문 너머에 코소리가 있어!!

악몽이 깃든집 1 - 오노 후유미의 공포작품집
오노 후유미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4년 8월

오노 후유미의 최근작이라 기쁜 마음으로 서점에 달려가 사들고 왔던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오노 후유미는 십이국기라는 판타지 소설로 유명하지만, 이 소설의 후기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오노 후유미 본인은 공포물을 무척 좋아하며 공포소설 쓰기를 즐겨한다고 한다.

이 소설은 만화 고스트헌트 시리즈의 원작으로 시부야 사이킥 리서치라는 심령조사연구소 시리즈의 한 작품이다. 

시귀라는 빼어난 작품을 썼던 작가의 작품인지라 기대를 많이 하고 보았는데, 정말로 오싹오싹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1권에선 소설의 등장인물과 시부야심령조사연구소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및 사건의 발단에 대해 그럭저럭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2권에 들어서면 엄청난 흡입력과 공포감으로 독자를 휘몰아치는데 정말이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도록 만든다.

미도리와 미도리의 어머니 레이코는 고대하던 자신들만의 집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 집에선 자꾸만 수상쩍은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물건이 마음대로 옮겨지기도 하고, 이 집의 모든 창문엔 유리대신 거울이 끼워져 있다. 급기야 미도리의 어머니 레이코는 창문에 끼워진 거울 속으로 누군가의 환영을 계속해서 보게 되고, 집안에 누군가가 숨어있다는 공포감속에 신경쇠약 지경에 이른다.

미도리 역시 알 수 없는 느낌에 사로잡혀 시부야사이킥리서치라는 곳에 사건을 의뢰하게 되고, 2권에선 그 집에서 과거에 벌어졌던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알게 된다.

바로 내 등뒤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듯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글 솜씨가 일품이었다. 사이킥리서치라는 조금은 말도 안되는 사무소와 초능력을 가진 사무소 인물들이 처음엔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했지만 2권을 읽는 동안 그 인물들의 매력에 듬뿍 빠져 시부야사이킥리서치 시리즈를 계속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본내에선 이 시부야사무소 시리즈가 4권정도 더 발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오노 후유미의 수준높은 공포소설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번역되었으면 한다.

 아쉬운 점으로 원래 책 중간중간 삽화가 있었으나 우리나라에 들어온 책은 삽화를 삭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점이 무척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