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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요 - '천삼이' 간호사의 병동 일기
한경미 지음 / 북레시피 / 2020년 5월
평점 :
“옳고
그름의 기준은 굉장히 1인칭적이에요.
내 위주라는 거죠. 상대방이 그런 언행을 하는데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그 사람의 환경과 습관, 그 나름의 생각이 깃들어 있었을 거예요. 내가 그 사람이 그사람이 되어보지 않고
또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 나의 생각으로 상대방의 전체를 판단하는 건 섣불러요. 환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어떻게
저런 쓰러게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지 하다가도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내가 저 사람처럼 병들어서 세상을 잃은 기분이라면요?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더한 짓도 할 수 있어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괜찮다고 하는 듯 하다. 하지만 참는다고 힘든 것이 줄어든 것도 아니고 힘든데 말하지 않고 있으면 그 아픔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 더 슬픈 것 같다. 그럴 땐, 아무나 붙잡고 속시원하게 이야기 한 번 나눠보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도 못한다.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어떤 면에서 아픈 사람의 이야기는 힘들고 자신또한 참고있는데 또 말을 한다면 편하지도 않을 것도 같다. 일기로서 상처를 치유하며 다른 사람의 상처를 이해하고 노력하는 간호사로 보였다. 그 상처가 다시 상대방에게 다시 넘어사 집어삼키지 않게 아픔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는 책에서 수년 동안 현장 간호사로 병동에서 만난 환자, 보호자 와의 여러 경험들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백의 천사'라고 불리는 간호사의 별치에 자신은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천삼이'라는 필명을 쓰는 그가 펴낸 병원생활의 에피소드로 꾸며진 책이다.
올해는 WHO가 역사상 최초로 지정한 세계 간호사의 날이다. 한번쯤 당신을 도와주는 간호사에 대해 생각해볼 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