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 김대식의 로마 제국 특강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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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정말 멸망한 것일까. 우리는 여전히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로마 제국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의 유럽 문화는 사실 로마 제국으로부터 기인한다. 사실상 오늘날 유럽은 로마 제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개개의 유럽 국가들도 사살상 로마 제국 멸망 후 그 땅에 야만족들이 들어와 설립한 나라다. (...) 이러한 로마의 영향력은 오늘날 건축에도 남아 있다. 사실 우리가 보통 근사한 것을 만든다고 했을 때 참고하는 양식 대부분은 로마의 양식이다. (...) 그리고 거창한 것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항상 라틴어를 쓴다. (...) 그렇다면 로마는 어떻게 오늘날의 전 유럽을 장악하고, 이처럼 고대를 넘어 현대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1장에서

이 책은 이런 물음에서 시작하고 있다. 멸망을 했지만 여전히 건재한 로마 제국은 유럽 문화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지금은 대부분의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신화이야기 중에 그리스 로마 이야기를 가장 많이 알고 있으며 우리는 아직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는 로마가 인류 문명의 ‘기원’이 된 족적을 좇는 것을 시작으로, 위대했던 제국이 ‘멸망’하면서 우리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남겼는지 그리고 로마의 흔적은 오늘날까지 어떻게 ‘복원’ 되었는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어떤 ‘유산’을 남기는지를 살펴본다.

1부 ‘기원-어떻게 로마는 세상을 정복했는가’에서는 3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탄생한 이후부터 로마 제국이 탄생하기까지 역사의 중요한 지점들을 짚어내며, 로마가 처음부터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에 강력한 제국으로 발전하고,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유럽을 넘어 전 세계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문명이란 결코 홀로 존재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2부 ‘멸망-왜 위대한 로마 제국은 무너졌는가’에서는 찬란했던 로마의 영광이 어떻게 사그라들었는지를 분석한다. 전쟁에서의 계속된 패배, 황제의 급속한 교체, 국가 재정의 파탄…. 3세기 로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닥뜨린다. 탄생할 때 이미 멸망의 씨앗을 안고 태어난 로마 제국의 비밀을 통해 시대의 거대한 흐름과 이에 맞서는 인간의 한계를 되짚어본다. 영원할 것만 같던 제국이 멸망했듯, 우리가 사는 세상 역시 멸망할 수 있다면?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저자는 우리 스스로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3부 ‘복원-무엇이 로마의 역사를 이어지게 하는가’에서는 멸망 이후 결코 사라지지 않은 로마의 흔적을 추적한다. 문명은 ‘운명의 바퀴’에서 벗어나 다시 미래를 향해 내딛기 시작한다. 유럽은 신과 종교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 속의 인간에 주목한다. 15세기 유럽은 로마의 지식, 인쇄 기술,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으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행운을 부여받는다.

4부 ‘유산-누가 로마 다음의 역사를 쓸 것인가’를 통해 ‘세상은 발전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진리를 발견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놀랄 만한 혁신을 이룬 오늘날, 우리의 세계는 여전히 중세기의 전쟁을 치르고, 가속화되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 자유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하는 등 전 세계는 멸망한 제국의 형상을 닮아가고 있다.

역사는 앞으로 시간의 순행에서 본다면 진화같기도 하지만 역사가들은 '역사를 모르면 역사를 반복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역사를 알아도 역사를 모두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역사를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조금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로마가 아직은 문화면에서 우의를 점하고 그것을 뒤집을 만한 다른 문화가 없지만 또 4차 산업혁명은 인간과 기계의 구분을 모호하게 했듯이 어떤 미래의 문명을 예측하기라는 것은 어렵다.

새로운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세계가 될 것이다. '불평등은 몰락의 징조다'라던지 '어리석은 지도자는 진실을 외면한다'던지 이런 말을 생각할때 4차 산업혁명시대에 화두로 떠오르는 블록체인혁명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블록체인은 하나의 블록체인과 다른 불록체인 간의 연결성, 특정 코인과 다른 코인과의 교환성, 암호화폐와 기존 은행과의 호환성 등이 블록체인의 상호 운용성에 속한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결합이라던지 사물인터넷과의 결합이라던지 장점도 나타나지만 국민의 동의 없이는 거버넌스도 없듯이, 블록체인의 해싱코드를 사용자의 손에 통제권을 쥐여줌으로써 직접 민주주의를 반영한다는 점은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이런 새로운 기술들은 한 국가를 넘어서 모든 민족과 국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영원한 제국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며 새로운 제국에 대해 꿈꿔본다. 모두가 평등한 사회는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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