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예찬
예른 비움달 지음, 정훈직.서효령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동물복지에 관한 글을 읽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숲에서 벗어나 이상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닭장 속의 닭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닭들은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의 비좁은 우리에서 24시간을 먹고 싸고 자고 알을 낳고 일생을 살아간다. 인간들의 탐욕과 이기심 때문에 일생을 불행하게 알만 낳고 살다가 도축되어 고기가 되어 인간들에게 먹힌다. 아무리 달걀과 고기를 얻기 위해서 닭을 기른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정도가 있는 것이다. 닭들은 죽기 전까지는 들판에서 행복하게 뛰놀다 죽어서 인간들에게 먹혀야 하는 것이다. 이런 비인도적인 환경이 용납되는 이 한국이라는 국가에 분통이 치민다." 라는 부분에 닭을 빼고 인간을 넣어보자.

말이 맞아들어가는 게 화가 난다. 먹고 살기 위하여 도시에 살 수 밖에 없고 도시는 좁고 인구는 많아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락없이 양계장 같은 콘크리트 건물에서 사육되어진다. 사람들이 닭들의 건강이 곧 자신의 건강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듯이 스트레스 없는 닭이 질병과 모든 면에서 좋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듯이 자연에서 방목한 닭처럼 친환경이 건강에도 좋다는 생각들이다. 이렇게 동물의 복지를 생각하는데 정작 인간은 건물 속으로 숨어버렸다.

여러가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도 있겠지만 지은이가 제시하는 말 그대로 건물 안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숲과 가장 가까운 환경을 만드는 법 같은 "숲속공기요법"은 상당히 나를 놀라게했다. 숲에서 떠나온지 우리는 아주 조금 되었을 뿐이다. 쉬는 날에 숲에서의 편안함은 다 알고 있으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모를 뿐이다. 어떻게 해야 되는 지에 대해 비밀을 그는 제시해주고 있다. 당신이 진짜로 늘 피곤했던 이유는 숲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과정과 방법은 8장 ‘숲속 공기를 일상으로’에 나온다. 혼자서 하는 간단한 방법이라고 하지만 한번도 안해본 사람에겐 그마저도 낯설지도 모른다.

간략히 요약하면 우선 벽에 식물 상자 벽을 설치하고 식물을 심는다. 적당한 빛을 발하는 인공조명을 설치하고 그다음 각각의 상자에 3주에 한 번씩 물주기를 한다. 우리 집에 꽃들이 놀러와서 다 죽어 가서인지 생각보다 쉽지는 않겠지만 숲속 공기 요법은 삶과 인간관계의 성장 형태를 상징한다. 살아있는 식물은 다양한 종류의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하다. 핵심은 상호 관계다. 식물이 성장하면서 물과 가지치기를 얻는다면,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장기적으로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애완동물을 기르듯 숲을 집안으로 들어오는 기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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