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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황석영님의 책을 손에 든다. 숨을 크게 몰아쉰다.
온 생각을 집중해서 읽어간다.
덜어낼 것 없는 간결하고도 정확한 문장이 아름답다.
내게도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리라 하던 학창시절이 있었다.
돈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리라 꿈을 꾸던 꿈만큼 빛났던 시절이.
어른이 되고 보니 어디에서나 누구나 돈, 돈, 돈을 외치고 있었다
월급 5만원 덜 받고 더 받는 것에 희비가 엇갈렸다
어린날의 배고픈 소크라테스는 학문의 이상일뿐이라고 한구석에 밀어둔 채
통장에 쌓이는 돈으로 어린날의 꿈을 대체하며 그걸 가장 큰 기쁨으로 삼아왔던 삶에
펼쳐든 황석영씨의 자전적 소설은
정말 이렇게 살아온 사람이 있구나, 슬픈 감동이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내게 어린날의 희망을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