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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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와 하루키를 동시에 읽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키에게 피츠제럴드는 그저 존경이나 경의의 대상이 아닌, 어떤 또 하나의 세계가 아닐지. 그가 번역한 <마이 로스트 시티>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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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오브 더 북
제럴딘 브룩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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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광화문 교보.  

쏟아지는 신간 무더기 속에서 황홀하고 신비로운 빛을 발견했다. 압도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박제된 듯한 나비 날개 한 짝에 금박이 뿌려진 표지, 그리고  띠지 문구가 너무도 강렬했다.

'전 세계가 지키고자 했던 단 한 권의 책!'  

이 책은 15세기 스페인의 종교재판, 17세초 베네치아의 국제교역, 19세기 퇴폐의 도시 빈, 사라예보, 예루살렘 등을 배경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했던 한 권의 고서를 소재로 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이런 팩션들을 보면 가슴이 마구 두근거린다. 긴장감과 스릴과 더불어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오가며 엄청난 설득력을 부여한다. 무엇보다 역사의 거대한 인과관계를 관통하여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에 나도 동참했다는 기분이랄까. 이런 소설을 창조해내는 작가의 안목과 통찰력은 정말 존경스럽다. 오랜만에 지적이고 세련된 책을 만난 듯하여 정말 행복하다. 

오늘 알라딘에서 구매하려 한다.  분량이 근 500페이지에 달한다. 너무도 다행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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