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객의 꿈 : 차학경 1951-1982
콘스탄스 M. 르발렌 엮음, 김현주 옮김 / 눈빛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미술학도는 아니지만 각종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았던 대학 3년 시절..
우연히 서고에서 찾아낸 하얗고 커다란 한권의 책.
''괜객의 꿈 ''이라는 타이들 -그리고 차학경 이라는 낯선 이름 옆에 적혀있는 작가의 연보..
1951- 1982? 당연 생몰연도에 대한 언급이겠지만 그 시점이 너무 좁기에 의아했다.통학시간 들고 다니며 책읽기가 취미인 나에게 조금은 벅차 보였던 책의 외형은 서문의 글에 내 눈길을 보낸 순간부터 그리 중요히 않게 되었다.
어린나이에 외국으로 건너가 말과 문화가 다른 세상속에서 여자로. 누군가의 자식으로 게다가 아티스트로의 삶을 살아가야 했던 그녀
예술가가 '양성'에 가깝게 배출되는 요즈음의 세태와는 동떨어진 그녀의 히스토리는 일일이 열거 하지 않아도 참 거칠고 험난했으 리라.언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소위 온실속 화초처럼 부르주아적 삶을 살며 황금 디딤돌을 딪고 자라온 사람들의 이야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녀는 모국어를 사용할 수 없는 언어권 속에서 학업면에서도 뛰어났고 그녀 스스로가 가진 예술가로서의 재능에도 충실했다. 다문화를 경험한 그녀의 유년기 시절과 세상 많은 것에 대한 관심들은 그녀의 수많은 단상과 작품속에 뭍어나 있다.
현재 그녀의 작품들이 일반 대중에게 가깝게 전해지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
책 각장마다 녹아있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들
그녀가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스스로해냈을 이야기들이, 아쉽게도 그녀를 기리는 많은 사람들의 진술들로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나는 그 아쉬움보다 그녀를 잊지 않게 해준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무지'한 독자인 나는 어느 순간 이 책에 빠져버려 마지막 장을 덮기가 아쉬웠을 뿐 아니라 그녀의 저서 '딕테' 까지 어렵게 구해 읽었을 정도니 말이다. 그녀가 남긴 글들이 모두 이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내 머리보다는 가슴 으로 그것을 읽어냈고 해석할 수 있었다.
그녀는 너무 일찍 세상에 나왔을 뿐 아니라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그녀는 뉴욕(1982)에서 미스테리한 총기 사건으로 생을 마감한다.
나는 지금도 가끔 그녀의 짧은 삶을 되새기며 그녀의 단상을 머릿속으로 읊어보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