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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 핑크 - 할인행사
도리스 되리 감독, 마리아 슈라더 외 출연 / AltoDVD (알토미디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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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ner liebt mich..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 '  

 

.. 우선 파니 핑크의 패키지 부터가 매우 상큼 하다 : ) 받아들자 마자 벌서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플레이를 시작하기 전 메뉴도 매우 마음에 드는 부분중 하나인데 오르페오가 해골분장을 하고 나와 이 무슨 괴기 영화인가. 하고 흠칫 놀라게 했다는 것. 하지만 한동안은 그 장면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내용을 뛰어넘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만들었고, 중독성 있는 영화다.

 

파니에겐 사랑이 필요했다. 아니 그 이상의 무언가 자신을 세상에 살아가게 하는 이유를 찾는 일이 시급했다.. 그녀가 죽음을 가깝게 체험하려 했던 것도 그러한 이유중의 하나로 여겨진다.

 

 서른살이 된 나도 파니핑크처럼 고민하고 삶에 적당한 회의를 가질지도 모르겠다만, 삶보다는 죽음에 관심을 가지던 그녀가 '사랑'에 눈떠가는 과정은 지켜보는 우리에게 또다른 나의 모습을 보는 듯한 호기심과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귀여운 '묵은 소녀' 파니가 사랑을 찾아 벌이는 귀여운 에피소드들..

 

'죽음' 과 '고독' 그리고 '사랑' 이라는 우리 인간이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근원적인 문제들에 대해 무겁지 않게, 그리고 여자의 눈으로 정확하게 끌어낸 것같다.

무겁게만 느껴지던 독일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준 영화.. 들려오는 독일어의 격한 리듬조차 경쾌하게 들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수많은 DVD를 구입했어도 한번 보면 모든 비밀을  알아버린 것 같아 책장에 꽂아두고 돌아보지 않는 나지만 지금도 이 작품은 나의 플레이 버튼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독일어 자막이 없다는 것이 독일어를 공부하는 내게는 아쉬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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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시네마 천국 - 일반판
위너월드코리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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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시절.. 8살의 크리스마스에 보았던 시네마 천국,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시네마천국의 메인 ost와 간간히 오버랩되는 이국적인 풍경만이 내 머릿속에서 떠오를뿐이었다.

어느새 수십장의 DVD를 소장하게 되어버린 나로써는 시네마천국을 소장한다는 것 역시 하나의 일상적인 습관처럼 느껴졌었다.. 게다가 알라딘에서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이 제품을 팔고 있으니..

빼빼마른 꼬마 주인공이 이빨이 다 보이도록 환하게 웃으며 귀엽게 눈썹을 실룩거리며 열연하는 유년기 시절부터,, 알프레도 아저씨의 감겨버린 눈을 대신한 손바닥속에 살포시 닿은 살바토레의 얼굴이 멋진 청년으로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성공을 하고 다시 되돌아온 고향 땅에서 느껴지는 향수와 옛사랑과의 꿈만같은 조우..  하나의 잘 다듬어진 성장 소설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었다..

말썽쟁이 꼬마와 덩치크고 때로는 매정하기도한 알프레도 아저씨의 우정..역시 관객들에게 영화의 시간 뿐아니라 각자의 아름다운 지난 세월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알프레도 아저씨는 꼬마가 영화에 대한눈을 뜨도록 해주었고, 몸도 마음도 자라난 살바토레는 아저씨와 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강하고 크게만 느껴지던 아저씨의 죽음.. 극장의 몰락

작품 속에 스며든 바닷바람과 이국적인 색채와 영상..감탄을 멈출 수 없었던 매끄러운 장면 변환.. 그리고 섬세한 감정 전개가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숨죽이며 브라운관 앞에 나를 붙잡아 두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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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꿈 : 차학경 1951-1982
콘스탄스 M. 르발렌 엮음, 김현주 옮김 / 눈빛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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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도는 아니지만 각종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았던 대학 3년 시절..

우연히 서고에서 찾아낸 하얗고 커다란 한권의 책.

''괜객의 꿈 ''이라는 타이들 -그리고 차학경 이라는 낯선 이름 옆에 적혀있는 작가의 연보..

1951- 1982? 당연 생몰연도에 대한 언급이겠지만 그 시점이 너무 좁기에 의아했다.통학시간 들고 다니며 책읽기가 취미인 나에게 조금은 벅차 보였던 책의 외형은 서문의 글에 내 눈길을 보낸 순간부터 그리 중요히 않게 되었다.

 

어린나이에 외국으로 건너가 말과 문화가 다른 세상속에서 여자로. 누군가의 자식으로 게다가 아티스트로의 삶을 살아가야 했던 그녀

 예술가가 '양성'에  가깝게 배출되는 요즈음의 세태와는 동떨어진 그녀의 히스토리는 일일이 열거 하지 않아도 참 거칠고 험난했으 리라.언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소위 온실속 화초처럼 부르주아적 삶을 살며 황금 디딤돌을 딪고 자라온 사람들의 이야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녀는 모국어를 사용할 수 없는 언어권 속에서 학업면에서도 뛰어났고 그녀 스스로가 가진 예술가로서의 재능에도 충실했다. 다문화를 경험한 그녀의 유년기 시절과 세상 많은 것에 대한 관심들은 그녀의 수많은 단상과 작품속에 뭍어나 있다.

현재 그녀의 작품들이 일반 대중에게 가깝게 전해지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

책 각장마다 녹아있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들

그녀가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스스로해냈을 이야기들이, 아쉽게도 그녀를 기리는 많은 사람들의 진술들로 계속 이어진다.. 하지만 나는 그 아쉬움보다 그녀를 잊지 않게 해준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무지'한 독자인 나는 어느 순간 이 책에 빠져버려 마지막 장을 덮기가 아쉬웠을 뿐 아니라 그녀의 저서 '딕테' 까지 어렵게 구해 읽었을 정도니 말이다. 그녀가 남긴 글들이 모두 이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내 머리보다는 가슴 으로 그것을 읽어냈고 해석할 수 있었다.

그녀는 너무 일찍 세상에 나왔을 뿐 아니라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났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그녀는 뉴욕(1982)에서 미스테리한 총기 사건으로 생을 마감한다.

 

나는 지금도 가끔 그녀의 짧은 삶을 되새기며 그녀의 단상을 머릿속으로 읊어보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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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2
마티아스 아놀드 지음, 박현정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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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louse-Lautrec, Henri de, 1864.11.24 ~ 1901.9.9]

-At The Moulin Rouge

세상의 벽을 넘어선 작은 거인 화가.

유복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근친 결혼으로 인해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그는 끔찍한 형체에 갇힌 육체의 삶을 부여받는다. 10살 때부터 나타난 뼈의 이상은 결국 왜소증으로 이어져 성인이 된 후에도
152cm밖에 되지 않았던 그의 작은 키와 흉측한 몸은 평생 그를 옭아매는 굴레였다. 그러나 튼튼하지 못했던 신체와 그에 따른 젊은 영혼의 고통과 고뇌는 오직 그림을 향햔 열정으로 해소되었다.
그의 쓸쓸했던 자아는 늘 술과 여자가 넘치는 환락의 거리 물랭루즈를 전전하며 자신의 젊은 날들을 짙고 어둡게 채색했다.

"내 다리가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난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슬픈 고백을 우리는 과연 기쁘게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그의 그림속 인물들은 대부분 매우 열정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이다.
평소 물랭루즈의 배우들이나 기수들의 건강한 모습을 동경하였던 사실은 그의 작품에서도 빈번히 드러나고 있는데, 이는 스스로는 가질 수 없었던 아름다움과 활력있는 육체의 모습을 자신의 그림을 통해 완성시킨 것이다. 참으로 비극적인 삶이면서도 천재다운 면이라 할수 있다.

그는 특히 인물화나 물랭루즈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기를 즐겼다.
이 그림에서 역시 물랭루즈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는데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동선속에 로트레크 자신의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구부정한 자세로 자신의 지인과 함께 걸어가는 그는 화폭속의 사람들과는 어울리는듯 하면서도 동떨어지게 자신을 배치시킨다.
불구의 몸이 주는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로트레크는 몇개의 자화상 속에서 자신의 육체를 실제보다 더욱 추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이것은 어쩌면 불구자로서 최후의 자기 방어적 태세이다. 그렇게 극단적으로 추한 육체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은 결국 자기 혐오가 아닌 쏟아지는 주위의 시선에서 자신을 조금이나마 지켜낼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여러번에 걸쳐 물랭루즈의 상업적 포스터와 배우들의 광고물을 제작했는데 이것들은 상업 미술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작품으로 평가되어지고 있다. 상황과 성격을 잘 드러내는 뛰어난 묘사는 포스터 자체와 텍스트의 배치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후에 많은 사람들이 그 포스터를 모방했고 그 영향은 현재까지 남아있다.

그의 그림 속에 담겨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영원한 동경과, 삶에 대한 애착이 어지러운 밤의 세계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부여받아 마치 그 자신처럼 아주 작고 밝은 빛이되어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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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 베스트 컬렉션 (10disc) [알라딘 특가] - 슬림케이스 (재고 소진 후 절판예정)
찰리 채플린 감독, 찰리 채플린 출연 / 기타 (DVD)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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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스펜서 채플린 주니어

(Charles Spencer Chaplin, Jr) 1889-1977

 

찰리 채플린이라는 코미디언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의 이름만으로 하나의 캐릭터를 떠올리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흑백 프레임속에 그는 나비 넥타이 코믹한 분장과 어리숙한 행동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나 우리를 향해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그리고 우리가 진짜 보아야 할 것은 그의 입가의 웃음 이면에 비춰지는 슬픈 눈을 읽는데 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단 한마디의 대사 없이도 수많은 사람을 웃게하고 울리는 그의 능력은 가히 천부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가 위대한 코미디언의 전형이 되어버린지 오래지만 그동안 그에 대해 알 기회는 많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의 광범위한 작품 세계와 뛰어난 연기력, 30분 남짓한 단편 속에서 수십번을 구르고 넘어지는 철저한 프로정신에 비해 그는 그저 우스꽝스러운 한 광대에 불과하게 단편적으로 비춰지고 있는듯 해 아쉬울 뿐이다.

 

 최근 10개의 CD로 구성된 그의 작품들을 구입했다. 예전 영미 소설 수업때 미처 다 보지 못했던 '위대한 독재자'에 대한 아쉬움에서였다. '모던 타임즈'의 기발함은 Fritz Lang의 '메트로 폴리스'(1927)와 중첩되어 나의 뇌리를 스쳐갔다.  처음 그의 작품을 접했을때 사실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 받은 충격과 인상은 그때의 딱 10배라고나 할까.

 

 어떠한 말이나 글로도 표현하지 못할 감동과 재미, 그리고 그의 눈을 통해 순간순간 표현되는 슬픔과 기쁨에 함께 웃고 울게 될 것 같다.  

 

그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슬픔 섞인 미소를 짓는 그 순간을 하나하나를 놓지지 않으리라. 그리고 대사 없는 흑백 프레임이 내게 주는 편안함과 익숙한 느낌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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