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무슨 상상을 하고 있을까? 온그림책 14
안 테랄 지음, 아멜리에 퐁텐 그림, 명혜권 옮김 / 봄볕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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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특이하다.< 이 책은 무슨 상상을 하고 있을까?> 책이 상상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단정짓고 있다.

책의 앞표지에서 사람과 고양이와 강아지인지 모르겠지만 셋이서 함께 책에 심취한다. ' 이 장면에서 이 책엔 뭔가 있어. 집중하게 하는 무엇이 말이야'라는 무언의 꼬임이 있는 듯해 보였다.

사람 중심의 사유에 반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바람, 고양이, 그림자, 벽, 길, 바다, 물고기, 수평선, 구름, 놀이터, 낱말, 벤치, 사과, 물, 나뭇잎, 11월의 물웅덩이, 머리카락, 눈, 집창문, 장난감, 인형, 양말, 태양, 시곗바늘, 꿈, 책에 대해 그것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알고자 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생각의 틀을 바꾸게하는 책을 만난 것 같아서, 인간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게 해 준 책 인것 같아서 반가왔다. 아이들도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을 까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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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김준호 지음, 김윤이 그림 / 교육과실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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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글 김준호, 그림 김윤이)

어떤 책은 그 책이 가장 간절한 순간을 골라 찾아온다-정세랑 작가



<좋은 아침>을 보며 이 문장이 떠 올랐습니다.

표지를 보니 계단의 색이 무척 어두워서 침울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계단을 오르는 시간대의 색은 청보라빛의 밝음으로도 보이게 되었습니다


괜찮아, 다 잘될 거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랏!

잠들기 전,
행복의 주문을 건다.

자기 암시를 걸어야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음이 눈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악몽도 꾸었을 것처럼 보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함이 몰려옵니다.

주인공은 이 시대의 교사입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상처받고, 어긋난 길로 들어서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는 교사입니다.

동감이 됩니다. 지금의 교실문화 모습이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주인공은 스스로를  자책하다가 그림책을 통해 하루를 또 버틸힘을 내게 됩니다.


그림책이 주는 힘을 발견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이 조금씩 치유집니다. 이 상처를 줬던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달 받습니다. 선생님이 그림책 읽어 주셔서 고맙다고, 선생님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선물같다는 쪽지는 우리가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사랑을 느낍니다.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아프죠. 교사가 더 아픈 이유인거 같습니다. 잘못된 길을 바로 잡아주고 싶은 거, 잘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외면과 거부, 공격를 당하면 더 상처 받게 됩니다.

그래도 교사가 힘을 내야하는 이유라면 더 사랑하니까, 더 관심을 가지니까, 표현은 하지 않지만 따뜻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아침>으로 선생님들의 상처가 치유되길 기대해 봅니다. 나만이 겪는 아픔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격는 아픔입니다.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그림책의 치유의 힘도 경험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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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달린 노란 비옷 그림책 놀이터 시리즈
윤재인 지음, 장경혜 그림 / 느림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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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고민이 되지 않는 순간에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 잡는다. 노란색 비옷으로 감싼 아이의 얼굴이 보인다. 노란색이 주는 느낌은 “아이스럽다‘였다. 볼 빨간 이 아이에게 무슨일이 있을까? 아이의 볼은 왜 빨간 걸까?의구심을 가지며 책장을 넘겼다. 

어머머! 면지가 아이로 꽉차있었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다양한 모습에 면지 속의 아이와 나는 하나가 되어 웃었다. 나도 이런 때가 있었나? 모든 것이 즐겁고 신기하고 새로운 듯 하다. 천사도 요정도 되어 보고 나 혼자여도 괜찮아요~를 말해주는 것만 같아 보였다. 행복과 사랑 자체로 느껴졌다.

주인공인 채진이의 고민은 큰 얼굴이다. 아빠는 채진이를 얼큰이라고 놀린다. 오빠와 아빠는 채진이의 사진을 보며 함께 놀린다. 채진이는 화를 내고 싶지만 화를 내면 더 놀릴거 같아서 못 본 척한다. 

어릴적 내 주변에는 놀리거나 하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히라고 잠시 생각한다. 어린 마음에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하는데 이렇게 이 어린 약한자를 놀리다니 안쓰럽다. 그러나 그런 마음 중에도 아빠는 채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만 아빠는 아직도 자신만의 서툰 방식으로 채진이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았다. 채진이는 약점을 가리기 위해 노란 비옷을 입고 다닌다. 그런데 더운 점퍼를 입고 다니는 미소를 만나서 서로는 서로를 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함께 분홍과 노란 비옷을 입으면 논다.  

이 책의 클라이막스 부분은 
”나 얼굴 큰데? 
그게 뭐? 
나 뚱뚱한데? 
그래서 뭐?“이다.

이젠 채진이도 미소도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함께 성장했음을 보여 준다. 

채진이와 미소를 우정을 위해 엄마같은 마음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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