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내는 엄마 불안한 아이
남정하 지음 / 문예춘추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욱엄마
요즘 엄마를 지칭하는 똘남매의 표현입니다
엄마의 말투는 요즘 짜증에 가득차고
화를 너무 자주 내는 것 같다는 아이들의 말
똘남매가 엄마 눈치를 보며
화내는 엄마 목소리에 의기소침해 보인다며
신랑과 친정엄마가 넌지시 말을 건네기도 해요
화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껌딱지 막둥이를 낳고 체력이 약해진데다가
똘똘별을 돌보는 건 엄마의 몫
육아에 지쳐서인지 딱딱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바로 욱하게 되더라고요

화를 내면서도 아차 싶기도 하고
아이들이 이제 화 내는 것에 익숙하거나
반동현상으로 더 말을 안 듣기도 하는 것 같고
똘똘양이 엄마 말투를 똑같이 따라하는 것
그리고 불안 증세가 있는 듯 보여
이건 아니다 싶어서
《화내는 엄마 불안한 아이》 책을 읽었네요

날마다 화내고 돌아서서 후회하는 욱맘
바로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
세 아이 각각 사랑으로 품어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미안함
여러 복합적인 마음에 잘하고 싶다가도
둘이 싸우거나 막둥이가 보채거나
정리정돈이 딱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내 손이 가야한다거나 하면
어느새 소리 지르고 있는 나

6세인 똘똘양도 아직 어린데
4세인 똘망군도 아직 아가인데
첫째라는 이유로 누나라는 이유로
이제 형아가 되었다는 이유로
너무 큰 기대치를 설정해서
아이들에게 딱맞춰 달라 요구하는 건 아닌지
책을 읽어 나가며 딱 그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자신의 화난 감정에 우선 솔직하고
아이들에게도 화난 이유를 함께 설명해주는 것
무조건적인 감정을 과잉으로 쏟아내는 것 보다
효과적인 걸 알면서도
그 상황에 어쩔수 없이 무릎꿇는 욱엄마로선
화 일기 쓰기란 게 참 생소하면서도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읽었던 에스키모인(?) 인디언(?)의
화 삭이는 방법도 함께 떠올랐어요
화가 나면 무작정 걷는데요
화를 내면서 걷다가 화 나는 이유도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이제 화가 나지 않는 순간이 되면
깃발이나 지팡이를 딱 꽂아 두고 온데요
다음에 또 화가 나는 상황이면
다시 무작정 걷는데
화가 풀리는 순간 그 깃발이 보이지 않으면
'내가 그때보다 화가 덜났구나 별일 아니구나'
하는 거고
그 깃발이 보이는데도 화가 안 풀려 있으면
다시 그 화가 풀릴 때 까지 걸으며
왜 더 화가 났을까 생각을 더 해본데요
세 아이 엄마라 이렇게 걸을 수 있는 체력도
시간적인 여유도 없지만
화 일기쓰기와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