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감동을 주는 그림책 추천
고양이를 안 키워서
얼마나 다행이야
글&사진 @자유의감옥
글 엔즈하오
그림 쉐후이잉
번역 문현선
묘하게 다정한 할머니와
대놓고 귀여운 고양이들의
마음 몽클한 한집살이 이야기
고양이를 안 키워서 얼마나 다행이야
잔잔한 감동이 있는 그림책
추천합니다
추워도 너무 추운 겨울 밤
고양이를 대놓고 싫어 하는
할머니 집으로
고양이들이 하나둘 모여 들어요
그 소리를 들은 건지
할머니는 벌떡 자다 일어나
"시끄러워 죽겠네.이제 할아버지는 너희 밥 못 챙겨줘!썩 물러가!"
"
시끄러워 죽겠네.
이제 할아버지는 너희 밥 못 챙겨줘!
썩 물러가!
소리치지요
그러나 고양이들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그런데 할머니의 뒤에는 ....!!!
할머니 몰래
집으로 숨어 들은 고양이들은
그렇게 할머니 집에 살게 되었어요
눈이 잘 보이지 않은 할머니의
눈을 용케 피해서 말이죠
그런데 할머니 말이 뭔가 이상합니다
"고양이를 안 키워서 얼마나 다행이야 아니면 훨씬 더러웠을걸물론 영감은 고양이를 너무너무 좋아했으니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지"
아니면 훨씬 더러웠을걸
물론 영감은 고양이를
너무너무 좋아했으니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겠지
그러고 보니 이 고양이들
집의 구조에 훤합니ㅣ다
할머니 대신 식탁도 닦고
할머니 대신 가스렌지도 잠그고
할머니 대신 물도 잠그고
어 ~~ 은근슬쩍 집안일도 하네요
할머니는 계속 혼잣말로
고양이를 안 키워서 다행이야
하고 되뇌이지만
뭔가 고양이들과 유대관계도
잘 되어 있는 듯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사실 할머니가
라고 말하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을 챙겨주려다가
그만 사고를 당하셨기 때문이죠
사실 그렇게 말하는 건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정말 많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밖에 나가신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길고양이들은 할머니를 찾아 나섭니다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해
낮에도 밤에도 이야기 하는 듯 하죠
며칠 후 돌아오신 할머니
세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잊어 버리신 거에요
아!! 할머니는 치매셨구나
고양이들이 냉장고 문을 닫아 준것도
물을 대신 잠궈 준 것도
할머니가 바로 치매였기 때문인가 봐요
고양이를 싫어하던 할머니는
이제 고양이를 좋아하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아니 사실 본 모습을 찾으신건지도요
날이 추우니 자다 깨서
내쫓는 다는 핑게로
고양이들을 위해
살짝 문을 열어 두고
고양이들이 집 안을 다니는 걸
눈이 어둡다는 핑게로
모르는 척 살펴 주신 걸지도 몰라요
할아버지도 고양이를 좋아하셨으니
할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할머니도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신 걸지도요
고양이를 싫어한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모든 걸 잊어 버린 할머니는
하나는 기억하고 있어요
할아버지가 얼마나 고양이를 좋아했는지도요
그리고 뒷 이야기
사실 고양이들의 보은 !!
먹이를 주며 돌봐주던 할아버지의 부탁
"내가 없을 때는나 대신 할머니를 돌봐 다오"
내가 없을 때는
나 대신 할머니를 돌봐 다오
세상에!!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할머니의 집이
고양이 집처럼 보이는 건
하늘 역시 고양이로 보이는 건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할머니의
할머니를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그리고 고양이를 아끼는 마음이
만들어낸 모습 아닐까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재미있는 그림책
한번 꼭 읽어보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