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된 문장가, 최치원 - 최치원전 처음부터 제대로 우리 고전 4
김경희 지음, 하민석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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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로 이제는 옛 고전소설은 일단 어려운 한자, 문장 때문이라도 아이들은 궁금해하면서도 재미없어 하는데요. 그런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표현으로 새로 쓴 고전소설이 출간되고 있답니다.

바로 키위북스 처음부터제대로 우리고전인데요.

시리즈 형식으로 우리고전들을 한 권씩 현대의 소설처럼 구성하여 새롭게 내놓고 있더라고요. 뜻이 어려운 옛말은 피하고 명확하면서도 쉬운 오늘의 일상적인 말로 대체하여 짧은 호흡으로 속도감을 높여주니 슬슬 읽어내려가니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해 준답니다.

 


아들!! 최치원전 같은 옛날 고전소설은 유럽의 '그리스로마신화'처럼 한반도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선조들이 직접 실패/성공을 경험하면서 생긴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자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네 옛이야기란다. 그래서 꼭 읽어야 하는 권장도서이기도 하지.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과 전통 예술, 작품 등으로도 표현되는 고전소설이니 꼭 학교 아침 독서시간에 들고 가서 다시 한번 읽어보길 추천해.

 

최근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도 그림 없는 책은 골라서만 읽던 아이가 <신선이 된 문장가 최치원> 책은 큰 글씨 편안한 문장 표현 덕분인지 이 책은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하늘이 내리고 보살핀 천재, 통일신라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

처음부터제대로 우리고전 최치원전

<신선이 된 문장가 최치원> 줄거리

 

문창 고을에는 요괴인 금돼지가 나타나 사또가 새로 올 때마다 사또의 부인을 납치해가는 바람에 아무도 그 고을의 사또를 하지 않으려고 했답니다. 그러자 임금은 과거에 급제는 하였지만 벼슬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가난한 선비 최충을 불러 이곳으로 보내게 됩니다. 옛날에는 양반은 벼슬을 하여 가문을 일으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위험하다는 소문에도 최충의 현명한 부인은 남편을 위해서 가자고 하네요. 그리고 부인은 좋은 꾀를 내어 대비책까지 마련하게 됩니다.

 

 


최충과 부인이 문창 고을의 사또로 오니 역시나 요괴 금돼지가 나타나 최충의 부인을 납치합니다. 하지만 현명한 부인은 금돼지를 물리치고 무사히 살아 돌아오게 됩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부인은 아들을 낳게 되는데요. 아이고 못난 사또!!! 부인이 낳은 아들이 금돼지의 자식이라면서 내다 버려버립니다. 하지만 이 아기는 하늘의 보살핌을 받아 살아남게 되었으며 스스로 글자를 깨치는 등 뛰어난 재주를 뽐내기 시작합니다.

이런 하늘이 내린 아이의 재능에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우친 최충이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같이 살자고 했지만, 아이는 곁을 내주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 미안한 마음에 최충은 아들에게 편히 지낼 정자를 지워주고 최치원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게 됩니다.

 

 


최치원은 신선의 가르침을 받고 누구보다도 뛰어난 문장가로 성장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그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자신의 뜻을 펼쳐보고 싶어 고향을 떠나 서라벌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정승의 노비로 지내게 되는데요. 정승의 고운 딸에 마음이 있던 최치원은 기회를 만들어 자신의 글재주를 드러내는 일들을 벌이게 됩니다. (어머머.. 애 계획적이네.. )

 

그런데 최치원이 정승의 사위가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바로 당나라에서 돌함에 계란 하나를 깨지지 않게 넣어 이를 통일신라에 보내면서 '돌함을 열어보지 않고 안에 든 게 무엇인지 알아내어 이를 시로 보내라'라고 억지스러운 요구를 하네요. 그러면서 이를 알아내지 못하면 군사를 보내어 통일신라를 침략하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임금은 글재주가 있다는 많은 신하와 재주꾼에게 알아내도록 하였지만 아무도 알아내지 못하자, 통일신라의 정승에게 이 무거운 짐을 넘겨버리고 맙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가문이 위험해지는 정승과 그의 집안사람들. 다행히 그 집안에는 글재주가 뛰어난 최치원이 노비로 살고 있었죠. 맞아요. 최치원은 이를 해결해 주는 대신에 정승의 사위 자리를 요구하게 됩니다. 물론 결혼할 때 되니 자신의 신분을 밝히긴 했네요.

(설마 이미 모두 예상을 하고 있던 건 아니겠지?. 혹시 예지력도 있었나? )

 

 


결국 최치원은 돌함 안에 죽은 병아리가 있다고 시를 지어서 당나라로 보냈고 이에 놀란 당나라는 경악을 했다지요. 그러면서 하늘이 내린 재주를 가진 인재를 탐낸 당나라는 이 시를 지은 자를 당나라로 보내라고 또 다른 요구를 합니다. 결국 최치원은 당나라로 가족을 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답니다.

 


당나라를 향해 가는 길은 바닷길이다 보니, 지나가는 길도 참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최치원을 아들의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 하던 용왕도 만나고, 죄인들이 살아가는 무인도에 비를 내려주는 일에도 연루되게 되네요. 신통방통한 일을 겪고 당나라에 도착하니 최치원을 시험하려고 하는 당나라 황제에 의해서 고약한 함정과 목숨을 위협하는 시험을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물론 하늘이 도와 무사히 황제의 앞에 서게 되지만요.

당나라의 황제는 몰래 탄 독약까지도 알아내어 피하는 최치원을 하늘이 보낸 인재로 여겨 벼슬을 내리고 중히 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최치원은 당나라에서 장원급제도 하여 높은 벼슬에서 일을 하게 되었으며, 황제의 총애도 받게 되었지요.

하지만, 너무 빛이 나면 어둠 속에 있는 자들은 빛을 시기하기도 한답니다. 통일신라의 사람이 당나라에서 그 재주로 황제의 총애까지 받자, 이들은 최치원을 모함하고 견제하게 왕에게 의심을 자꾸 심어줍니다. 결국, 황제는 남쪽 작은 섬으로 식량도 없이 최치원을 귀양보냈다고 하네요.

이제는 죽었을까? 하는 마음에 최치원의 생존여부를 확인하던 황제는 여전히 글재주로 칭송을 받으며 건강히 잘 있는 최치원을 보면서 자신의 의심을 거두고 그를 다시 등용하려고 했지만, 이미 신뢰를 저버린 당나라의 황제의 옹졸함에 실망한 최치원은 당나라 황제 앞에서도 당당히 신랄한 말을 남기고 당나라를 떠나 다시금 통일신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오랜 시간 당나라에 있었기 때문에 최치원의 장인, 장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하염없이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이 그를 반겨주네요. 그리고 최치원은 자신의 재주를 자신의 나라와 임금의 힘이 되어주고 싶었으나, 여기도 별반 다를게 없이 최치원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귀족과 벼슬아치에 질려버려 아내와 함께 가야산으로 들어가 영영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야산에 들어간 최치원이 신선이 되었다는 무성한 소문만 떠돌았다고 합니다.

 

 


우리고전 속 최치원전은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하였지만 이웃나라의 눈치를 봐야만 했던 통일 신라의 관계 속에서 통쾌함을 느끼기 위해서 만들어진 내용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실존 인물인 최치원은 당나라로 건너가 과거 시험에 합격하였고, 황소의 난이 일어났을 때 격문을 지었으며, 나중에 가야산으로 들어간 점만 같다고 합니다.

 


<신선이 된 문장가 최치원> 뒷장에는 고전 소설 속에 알아볼 수 있는 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우리고전 속에 나타나는 표현이나 이야기들은 당시에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조상들의 바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통일신라는 찬란한 역사를 두고 그 유적만 남겨두고 사라진 나라가 되었으니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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