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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다정한 전염 - 혐오와 분열에 맞서 세상을 바꾸는 관대함의 힘
크리스 앤더슨 지음, 박미경 옮김 / 부키 / 2024년 10월
평점 :
본 책을 읽으며 이 문장이 생각났다.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 눈에 띄는 적의와 무관심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잿빛의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에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_아이유의 곡 ‘Love wins all’ 소개 메시지
그녀의 말처럼 '혐오(혹은 분열)의 시대'라는 말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신간리스트만 봐도 병들고 서로를 물고 뜯는 현재를 조망하는 책들이 차고 넘친다. ‘무엇이 문제인가’ 골몰히 생각해보지만 얽히고 설킨 수많은 요인들을 하나로 단정 짓는 것은 오히려 경솔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을 때, 나는 무얼 해야할까.
“보다 공평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읽으라.”
이 한 문장이 책을 가장 명확히 설명해준다. 본 책에서는 ‘관대함을 전파하기 위해서 우리가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일’을 제시하고 이러한 행위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어떻게 관심을 드러낼 수 있는지, 나의 적과 대화하기 위해 어떠한 시도를 해볼 수 있을지, 내가 알지 못했던 여러 방식으로 관대함을 전파해온 많은 이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본 책을 읽으며 '나는 이제껏 어떤 이야기를 전파해왔을까' 궁금해졌다. sns를 거의 하지 않지만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왔던가? 길에서 만난 무례한 사람의 이야기? 이기적이라고 느꼈던 어떤 아저씨의 행동? 나는 관대함을 전파하는 친구였을까 아님 불쾌함을 전하던 친구였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성찰하고, 또 이 책에 언급된 행위들 중 직접 실천해볼 행동들을 추려볼 수도 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서사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우리 자신에 관해 잊어 버릴 뻔한 진실, 즉 인류는 소수가 범하는 악행이 아니라 다수가 행하는 선행으로 정의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게 된다.” _가장 다정한 전염 p.196
선생님이나 학부모들이 읽고 아이들과 함께 실천해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온라인 시대의 초연결성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우리가 이 연결성을 활용해 무엇을 전파할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테니까.
**출판사를 통해 책을 지원받았음. 서평은 이와 무관하게 적었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