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 빠진 아이 마음별 그림책 11
미겔 탕코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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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리)는 항상 습관적으로 무엇인가를 나누고 있습니다. 밖에서 입는 옷, 집에서 입는 옷, 연습장으로 쓸 이면지, 중요한 것만 적을 노트, 오늘 먹어야 할 과일, 손님 오시면 내놓을 과일 등등. 이건 계획적으로 낭비없이 살아가는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러한 습관이 너무 개인적인 부분까지 좌우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수학에 빠진 아이도 아직은 여기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보입니다.


  바닥에는 각종 자와 계산기를 놓고,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행복해하는 아이. 이 빨간머리 소녀가 수학에 빠진 아이입니다.

 

  아빠가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그림그리기, 엄마가 푹 빠져 있는 곤충, 오빠가 푹 빠진 연주. 나도 뭔가 푹 빠질 만한 것을 찾아봅니다. 아빠, 엄마, 오빠가 하는 것 외에도 우리가 기본 학교수업처럼 생각하는 태권도, 미술, 방과후의 꽃 요리, 댄스, 노래 등등. 하지만 나한테 딱 맞는 건 없습니다. 

 

그러다 나는 내가 진짜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아냅니다. 바로 수학이지요. 수학에 빠지니 주변의 모든 것이 수학입니다. 도형으로 가득 찬 세상, 끼리끼리 모으는 것, 오래오래 생각해서 문제를 푸는 것. 나는 정말 즐겁습니다.

 

아이는 아마 느끼고 있나 봅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조금 다르게 본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수학을 좋아하는 내 열정을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고 이야기하거든요.


  왜 우리는 취미와 학습을 따로 놓고 볼까요?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잘 하라고 하면서, 정말 좋아하는 것이 학습과 관련된 것이 아니면 그건 취미로 하라고 순위를 미뤄둡니다. 학습에 뛰어난 아이는 "얘는 다른 취미도 없어. 그냥 공부가 재밌대." 라며 자랑스러워하지요.

 

  <수학에 빠진 아이>는 우리를 이런 편견에서 벗어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우리가 익숙한 이야기 구조는, 취미로 해야 할 것을 잘 하는 아이가 학습은 부진한데 계속 노력하다 수학이 나에게 맞다는 것을 찾아내는 이야기일테지요. 하지만 미겔 탕코는 누구나 하나씩 가지라고 하는 취미가 아이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취미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이상하게 보지 말라구요. 세상을 보는 방법은 이루 다 셀 수 없을 만큼 무한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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