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가 마음의 나침반이라고 불렀던 것은, 미주 신경을 통한 뇌와 심장 사이에 존재하는 사실상 일종의 의사소통이다. 흔히 뇌가 심장에 많은 신호를 보낼 것 같지만 연구에서 밝혀진 바로는 심장이 뇌에 훨씬 더 많은 신호를 보낸다. 체내 인지 체계와 감정 체계는 둘 다 지능형이지만, 심장에서 뇌로 가는 신경 연결이 그 반대 경우보다 훨씬 더 많다. 우리의 사고와 감정은 둘 다 강한 힘을 갖고 있지만 강렬한 감정은 사고를 침묵시킬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강렬한 감정에서 쉽사리 빠져나올 수는 없다. 우리는 뇌를 합리형으로, 심장을 관계형으로 구분하고 둘을 따로 분리하지만 궁극적으로 뇌와 심장은 하나의 통합된 지능 체계 중의 일부다. 심장을 둘러싼 신경 회로망은 사고와 추론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다. 개개인의 행복과 집단의 안녕은 뇌와 심장의 통합과 공동 작업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