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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어. 만일 기즈키가 살았더라면 우린 아마도 같이 지내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그리고 조금씩 불행해졌을 거라고 생각해.
왜?
아마도 우린 세상에 빚을 갚아야만 했을테니까. 성장의 고통 같은 것을. 우리는 지불해야 할 때 대가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그 청구서가 이제 돌아온 거야. 그래서 기즈키는 그런 선택을 했고 지금 나는 이렇게 되었어. 우리는 무인도에서 자란 벌거벗은 어린아이 같은 존재였어. 배가 고프면 바나나를 먹고 외로우면 둘이서 끌어 안은 채 잠들었지. 그런 상태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잖아. 우리는 점점 커 갈 거고 사회 속으로 나가야만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