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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으는 사람
안소민 지음 / 옥돌프레스 / 2024년 1월
평점 :
오와오와♡♡♡
핑크핑크 바탕에 사랑스러운 아이 얼굴.
사랑스럽다는 말로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네요.
표지를 보니 아이는 동글동글 구슬과 알록달록한 것들을 모을것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동글동글 머리, 책제목도 알록달록 구슬을 꿰어놓은듯 귀엽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이가 모으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제가 이책에서 정말 좋았던
그림과 글은 이부분입니다.
"영원하지 못해 더 소중한 순간들도 모아."
"바람의 살랑거림도 모아."
지나가 버리는 순간들을 마음껏 즐기는것.
감각을 자극하는 행복의 감각을 만끽하는 것.
수집이란 결코 물건에만 있지않고, 감각과 그 순간들의 행복을 쌓는것도 수집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책이예요.
아! 그래서 수집가가 아닌 모으는 사람이라는 단어를 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보고 "수집가"라는 단어를 안쓰고 왜 "모으는 사람"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궁금했거든요.
"수집"이란 왠지 물건만 포함한것 같은데 "모으는 사람"이라 하니 더 포괄적인 의미의 수집을 표현하는 말 같았어요.^^
단순히 내가 모으는 좋아하는 물건뿐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감각들, 행복의 순간들, 감정들 같은 가치들을 포함한 모든것들이 나를 이루고있다는 확장의 생각과 질문을 던져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저에게 질문을 던지네요. "너는 무엇을 모으는 사람이야?" 그래서~~~~~~~생각해봤어요.
나는 무엇을 모으는 사람이었지?
어릴때는 수첩, 노트등을 모았던것 같아요.
일기나 글을 끄적이곤 했으니까요.
20대때는 머리띠, 머리핀을 많이 모았더라구요.
역시 20대는 외모에 관심이 많았나 봅니다.
20대때 모았던 머리띠
아가타를 좋아 했었어요.
30대초반에는 커피를 좋아하기도 하고 결혼하고 제 살림을 하기 시작하니 커피잔과 머그를 모았습니다.
일부만 공개해요.
아! 그리고 주얼리 중에서도 오직 귀걸이를 그렇게 모았네요. 반지 팔찌는 걸리적거려서 잘 안끼고, 살찐후로 살찐 목에 목걸이한게 안이뻐서 목걸이도 안사는데 그렇게 귀걸이를 샀어요.
일부만 공개합니다. 진열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요즘 모으는 것은 책에 관련된 굿즈, 그림책, 엽서, 그림책 잡지와 신문들이예요.
모은 엽서 두께.
일부만 공개해봐요.^^
그림책잡지, 그림책 굿즈, 문진.
그밖에도 마스킹테이프, 책갈피등을 모으는데 40대이후는 모으는것들의 책에 관한 것들이고 가격이 확 저렴해졌더라구요. ㅋㅋㅋ
제가 이 책 서평쓴다고 사진 찍느라 물건들 꺼내놓고 사진찍으니 남편이 명품가방 모으는 사람이었음 어쩔뻔했냐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그럴 재력이 없으니 애시당초 그런걸 모을 생각을 안한다고 쏘아주었네요~~~
저는 근데 늘 책에 관한 것들을 놓지 않았더라구요.
어릴때도,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림책과 관련엽서, 책갈피, 노트등을 모으는걸보니 대학전공도 나답지 않은걸 했고, 20~30대 하던 일도 그랬으니 그만두고 결국 나다운 걸로 돌아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그림책을 통해 제가 모은 물건들을 진열해보고 보면서, 물건들이 "나"를 보여주고 있다는걸 인지할 수 있었어요.
올해 저는 제 스스로에게 <사소한 일상 수집가>라는 별칭을 붙였어요.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기록하고 있거든요.^^
기록하지 않으면, 평범하지만 소중한 오늘이, 그순간이 휘발되잖아요. 그런 오늘을, 순간을 기록해서 글로 모아두는거죠.
아...저는 평범하고 작은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책, 그림책들을 사랑하는구나.
내가 모으는것들을 생각하고, 사진찍고, 바라보면서
나를 알고, 그런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그림책이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좋은 책 제공해주신
옥돌프레스 출판사, 제이포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