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서 시작했다 좌절하는 것들. 그래서 손도 대지 못하는 이야기들. 손가락 빨며 구경조차 어려워 두려워지는 감정. 현실과 좋아하는 것은 이렇게 괴리가 크다. 좋다는 감정과 성취감만 느끼기엔 현실은 갖춰야 하는 구색이 많다. 타인과의 유대 거리가 그 원천인데, 여기서 뻗어 나가는 모든 구조적인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


내가 느끼는 감정만 보고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취미로 남아야만 즐거울 수 있구나, 라고 단념해버렸다. 그런데 단념하기엔 마음이 너무 쓰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미래 덕분에 설마 하는 기대감으로 글을 놓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나 좋아했는데,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글쓰기와 글 읽기가 쳐다보기도 싫게 될 줄 몰랐다. 그래도 이런 경험이 있었으니, 앞으로는 현실과 좋아하는 것의 경계 사이에서 적당한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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