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마음 다듬고 하루를 보내려 했더니 S극과 N극이 인간의 삶이라고 끊임없이 되뇌이고 있었다. 그리고 시공간의 흐름은 E극과 W극이어서 당최 계획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내겐 사실이라 말하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교차점은 정확한 지점도 없이 지진 탐지기처럼 미세하게 흔들린다. 세상은 정답이란 정확한 기준이 없다는 거다.


감정조차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잘 참고 있었는데 당황스럽게 눈물이 터졌다. 30분을 넘게 울었더니 가쁜 숨을 뱉었고, 가쁜 숨을 참았더니 몸이 떨고 있었다. 앞으로 진행될 내 감정은 끝없는 동굴 속일 것이다.


그런데도 그러려니. 그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나를 잡지 않는 것은, 앞으로 남은 수많은 수일의 생 전체가 그 안에서 생활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삶은 나 자체만으로도 어떻게 살아갈지 알 수 없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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