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가치투자하라
이완규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개인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투자스타일은 집중투자 스타일...이지만 십년에 가까운
트레이딩 연수에 비해 투자로 입문한지는 이제 4년차로 부족한 내공을 항상 절감 중...ㅜㅜ

트레이딩과 투자는 정말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비중을 실을 수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도 크다고 본다.
트레이딩할 때는 감히(?) 하지 못한 집중베팅을 투자의 세계로 넘어온 다음부터는 가능해진 것을 보면, 틀린 생각은 아닌거 같다.. 하지만 묘하게도 집중 투자한 종목들에서 주로 고배를 마시는 중... OTL
시장이 나쁘지 않았던 16,17년에는 투자 경험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투자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아무리 장이 나쁘다지만 꽤 고전을 하고 있다..대내외적 투자 여건이 만만치 않은 느낌..그렇다고 투자자가 되어가지고 장탓만 할 수도 없고..

아직은 투자금액 눈덩이가 그리 크진 않다는 이유로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를 해오진 않았는데,
특히나 요즘 같은 장에서는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마침 이 책을 접하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자분의 이름이 생소해서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지만, 제목에 가치투자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정석적인 투자에서 포트 관리를 알려 줄듯해서 기대반 의심반 정도? 

막상 읽은 책의 내용은 기대한 것보다는 훨씬 괜찮아서 2번 정도 읽었다.
저자의 설명이 꽤 친절한 편이어서 쉽게 읽히는데, 그렇다고 내용이 단순하거나 깊이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리밸런싱을 고민해온 입장에서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 읽을만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집중투자를 지향하던 나로서는 일명 섀넌의 도깨비라 일컬어진 원리에서 오는  
리밸런싱 및 자금관리의 위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좋은 기회가 되었다.
게다가 주식과 현금 뿐 아니라 원자재, etf, 채권 등 다양한 투자수단과의 조합도 다룬다.

재미있는건 저자도 나처럼 꽤 오랜 기간을 트레이딩에만 목을 매다가 가치투자로 전향한 케이스인데,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경험이 담긴 설명에 더 수긍이 가는 느낌이었다.

특히 매번 사용하는 비유가 매우 적절하고, 투자구루들의 책이나 명언을 인용하는 부분들도 참 괜찮았다.
언급한 책 중 알렉산더 엘더의 '나의 트레이딩룸으로 오라'같은 책은 한참 트레이딩 고민하던 시절 교과서처럼 보던 책인데, 여기서도 언급이 되니 반가웠다.
그외 이 책과 결이 약간은 비슷한 신진오님의 전략적 가치투자를 비롯하여 대략 20권 정도의 책들을 인용하고, 곱씹을 만한 투자 명언들도 꽤 많이 등장한다.
내용을 보면서 저자는 박식하고 논리적이며 센스가 있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책 제목만 보면 잘 안느껴지지만 당장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나름 실용적인 내용들로
꽤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7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시황에 따른 4경우와 포트 구성에 따른 4종류로 구분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 동일 비중 포트폴리오의 장단점을 충분히 알려준다.

또한 제목에 가치투자를 언급 하였듯이 기업의 가치를 매기고 위험을 피하는 방법인 Value,
산업과 시장을 조망하는 View, 거래량과 수급을 체크하는 Volume등으로 구분하여 일명 3V의 방법을 제시하는데, 실전에서 필요한 점들을 잘 추려내어 설명한 거 같다.

바텀업 가치투자라면 기업의 근본 가치에 집중하는게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때로는 여러 도구들을 함께 잘 사용할 때 투자 성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딱 필요한 만큼 적절한 정도로 잘 다루었다고 해야하나..

사실 트레이딩에서 가치투자로 전향한 초기에는 차트나 수급 등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이 때문에 오히려 혼선을 빚은 기억도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바텀업과 톱다운을 조화시킨 투자 방식을 제시하는데,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실전에 써먹을만한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도 읽으면서 여러 부분에서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되고, 나름의 투자 영감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 투자자와 초보들을 많이 배려한 점이 자주 느껴지고, 투자에 대한 올바른 개념부터 실전에 써먹을만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세세히 알려주는 편이라, 개인적 의견이지만 초보라면 이 책만 열심히 보고 가이드라인을 삼아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보라도 위험을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 장치를 다양하게 제시하는 점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 

책의 표지에 보면 상단에 종목선정부터, 포트폴리오 운영, 리밸런싱 노하우까지..라고 되어있는데, 정말 최대한 가르쳐주려고 노력한게 보임...읽어보면 안다.

초보에게는 강추..
시장 경험은 많지만 리밸런싱을 잘 모르거나,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관리가 안되는 사람에게도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