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주식시장의 미래를 알고 있다
정웅지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옳은 방향은 있다'

프롤로그의 제목을 보며 저자가 단순 경제학자가 아니라 투자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직감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관투자자 출신이다.

 

개인적으로 독서는 학창시절부터 늘 취미의 하나로 생각해 왔고,

투자금액 대비 기대수익률이 큰 일종의 투자로 생각한다.

다만 한가지 리스크라면 책을 잘못 골라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이다.

 

오랜 시행착오(?)를 통해 나름대로 발달된 요령이 몇 가지 있는데,

저자의 머리말과 목차는 항상 꼼꼼히 살피고 그래도 의구심이 여전히 남는다면

가장 관심이 가는 소제목의 페이지를 찾아서 즉시 읽어 본다.

그러면 책의 수준을 대체로 가늠할 수 있게 되는데,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게

책의 초반에 나오는 인터뷰 형식을 빌려 쓴 내용만 봐도

충분히 전체에 대한 감이 잡혔다.

 

금리에 대한 모든 부분을 깊게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시장에 작용하는 원리 정도는

이해하고 활용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고 본인도 이에 동의한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설명하는 기술 또한 탁월하여

예와 비유를 적절히 사용하는데, 그 적절함에 많이 감탄했다.

 

예를 들면, 금리의 힘과 다양한 속성을 설명하기 위해 금리의 쓰나미로 표현했는데,

먼 바다에서 이것이 발생하면 속도와 파급력의 차이는 있지만 반드시 해안에 다다르듯

금리의 변곡점에서 발생한 새로운 파도가 시간차는 있을지언정 그간 지속되어온

금융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된다는 것.

금리가 만드는 자산의 이론적 변화와 실제 시장의 자산 가격에는 시차가 존재하지만

금리가 돈을 움직이는 기본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렇듯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는 동안, 방파제를 만들거나 쓰나미를 피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기에 금리의 본질을 파악하여 충분히 대비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식이다.

 

금리로 인한 거대한 사이클이 금융시장이 존재하는 한 품고 가야 할 뫼비우스의 띠라고

하는가 하면, 기준금리라는 중앙선이 있고 신용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한 가산금리가 더해져

1~4차선이 되어 1차선에는 정부, 2차선에는 금융기관, 3차선은 기업, 4차선은 가계로

보는데, 차선의 위치나 벌어짐, 특정 차선에 몰려 생기는 상황들을 활용하여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붙는 과정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양한 설명들은 이해하기가 매우 쉽다.

 

개인적으로 금리에 관련된 특정 현상은 알고 있었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깊은 고민을 하지 않고 뭔가 공식처럼 넘기고 지나간 부분들도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짚는

기회가 되었다.

 

단기금리와 국채 스프레드, 신용스프레드를 살피고 대외적으로 테드 스프레드를 살펴

국내외 머니의 큰 흐름과 움직임 속에서 적절한 투자의 타이밍을 살필 수 있게 도와준다.

각각의 내용들만 보자면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딱히 생소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를 투자에 어떻게 활용할지 실제로 적용시켜주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본다.

 

마케팅 현업자로서 관심을 끌었다면 행동(구매)을 하게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보는데,

1%가 될 것인지 99%가 될 것인지, 1~2년의 시간을 충분히 투자해 10~20년

훌륭한 투자를 할지 1~2년을 기다리지 못해 10~20년 후에도 똑같은 투자를

할지는 모두 스스로에게 달렸다는 식으로 실제 행동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고자

표현에 공을 들인 점도 좋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돈을 잃는 것보다 기회를 놓치는 것이 낫다.

 

 

 

투자 마인드의 균형을 잃지 않고 올곧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균형을 최대한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의 투자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을 끊임없이

상기하는 것이다.

 

 

투자를 쉽게 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가까운 마트나 백화점을 갈 때도 네비를 켜고 효율적인 동선을 찾는데

자신의 돈을 투자하는데 대략적인 느낌으로 투자한다는 것은

용납되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해야 한다.

 

현금이 충분히 비축되어 있다면 반드시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계속 큰 펀치를 휘두른 이보다 끊임없이 잽을 날리며 1~2번 운 좋게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복서가 게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기가 가져올 후폭풍이 많은 것을 휩쓸어간 이후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때는 앙드레 코스톨라니마저 시장에 들어가는 일이 겁났다고 인정할 정도...)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내심이 요구되고 우리의 생각보다 스스로의

포를 더 늦춰야 한다.

 

이런 주옥같은 내용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다만 저자가 초보자들을 특히 염두에 두고 해법 또한 제시했기에 바텀 업 투자를

지향해온 내입장에서 보면 종목을 선별하는 부분 등에서는 너무 단순한 기준이

아닌가 싶지만 기업 분석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하는 직장인이나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이 이상의 방법이 또 얼마나 있을까 싶어 아쉬움은 남아도

납득은 된다.

 

이 책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깊이 있는 내용을 놀라울 정도로 단순화 시키고

적절한 비유에 쉬운 설명으로 충분한 이해는 물론 친절한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는 투자 양서이다.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각각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도권에서 뼈가 굵은 투자 선배에게 한 수 배웠다는 생각으로 읽었고 

짤막한 서평으로나마 저자와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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