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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장르 글쓰기 특강 - 소설·웹툰·영화·드라마, 어디에나 통하는 작법의 기술
김선민 외 지음 / 와이즈맵 / 2021년 7월
평점 :
이 책은 다섯 명의 작가가 다섯 개의 장르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특히 판무, sf, 호러, 로맨스, 미스테리 등 읽을 때는 재미있는데 막상 시작하려고 보면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과 세세한 팁이 담겨 있다.
<판무>
특히 웹소설 장르 중에 하나인 판타지 무협에 대한 부분에서는 회빙환에 대한 정의가 와 닿았다.
"회빙환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주인공의 영웅적 각성을 극단적으로 축약하기 위해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일종의 영웅 서사를 가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독자들의 몰입도가 올라간다.
"이 장르는 영웅성장서사를 기초로 한다. 이 뜻은 주인공의 활약이 소설에서 가장 비중 있게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판무 웹소설의 소재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가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다."
평범한 주인공, 능력 없고 시시한 주인공이 얼마나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영웅성장서사'라는 단어로 정의 내림으로써 좀 더 명확한 개념이 잡힐 수 있었다.
클리셰에 대한 부분에서도 제대로 된 설명이 나온다.
"빠른 전개가 필요한 콘텐츠에서 지나치게 복잡하고 독특한 세계관을 활용할 경우 초반이 묘사나 설명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독자 이탈률이 높아진다."
과거 장르소설에서는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초반을 이룬다면, 지금은 그러면 위험하다는 것이 독자 이탈률로 나타나고 있다.
<sf>
넷플릭스로 인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sf장르의 각본이 영상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큰 돈이 투입되는 영화 제작으로 다양성이 없었다면, 지금은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그런지 상당히 다채롭고 서사가 있는 드라마가 늘어나고 있다.
sf. 막상 떠올리고 보면 어렵지 않은가? 이에 대해 책에서는 한 문장으로 답을 주고 있다.
"당신이 sf를 쓰려면 세상을 과학의 논리로 바라보고 재조합 해 새로운 세상을 독자에게 보여줘야 한다."
과학. 내가 공부하려면 어렵지만 남이 재미있게 얘기해주면 또 엄청나게 몰입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작가로서의 상상이나 왜곡도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측면이 있기도 하고.
<호러>
호러는 무엇일까? 단지 귀신이 나오는 것? 잔인하고 징그러운 괴물 묘사?
"호러 소설은 사회라는 거대한 고깃덩어리를 반으로 잘라 피가 뚝뚝 떨어지는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학이다."
사연이 있어야 무섭다.
내가 다니는 거리에서 살인자가 나타나고, 괴물이 나타나고, 저주받은 인형이 나타나는 게 더 무섭다는 얘기다.
무지막지하게 내리 꽂는 자극은 눈살이 찌푸려지지만, 잘 만들어진 이야기 속에서는 누군가의 등장 만으로도 심장이 떨어지게 만들 수 있다.
"그런 주제 중 하나가 바로 '무너지기 쉬운 시스템에 관한 경고'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이야기는 사건으로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