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피터 드러커 지음, 권영설.전미옥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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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소화불량에 걸리게 만드는 책이다. 이것은 찬사다. 이 책은 제목대로 혁신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정확하게는 혁신하기 위해서는 어떤 질문을 제기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답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피터 드러커는 이 시대를 대변해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태도를 일관되게 제시한다. 그것은 그 때 그 때에 올바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태도이다. 결국 이 책에서 피터 드러커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한 것은 참으로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상황들 속에서 적절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의식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끊임없이 환기시켜주는 것이 소위 원칙이다. 피터 드러커는 우리에게 이런 혁신 원칙들을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노력을 강조한다. 다름 아닌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라는 것을 더더욱 강조한다. 이렇게 이 책은 초반부에서 혁신에 관한 잘못된 편견이나 환상을 바로 잡으면서 후반부에서 우리 사회에 대한 하나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포석으로 혁신 원칙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간 총체적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저자의 의도에 따라 우리는 이 원칙 하나 하나를 접하면서 이 원칙을 이끌어낸 문제의식을, 그 문제의식을 이끌어낸 그 하나의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이해해나가야 한다.

이런 질문들을 끊임없이 씹고 또 씹지 않으면 소화되지 않는다. 말에게 강제로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강가로 데려가는 것과 같은 것이 적절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적절한 질문이 가지는 힘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또한 그가 책 속에서 모범 예시로서 던지는 질문들 속에 내포된 통찰이 가치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피터 드러커는 섣부른 통찰로 전락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실제 현실 속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례들이 가지는 의의를 진득하게 궁구하여 종으로 횡으로 명쾌하게 분석하여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서술 방식은 혁신에 대한 주장에서 명징하게 드러난다. "혁신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며, 합리적인 활동이다. 그러나 이것은 관념적인 활동인 동시에 지각 활동이다. 즉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해야 하지만 실제로 보고 느끼기도 해야 한다. 또 느끼고 배운 것은 누구라도 반드시 철저하게 논리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직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특히 '직관'이 '내가 느끼는 것'을 뜻한다면, 그것은 아예 도움이 안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대체로 '내가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것이 그렇게 되기를 내가 바라는 것'이라는 말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또 한 가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드러내고 있는 테마가 있다. 그것의 이름은 '묵은 것들의 추락'이다. 변화하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고 도태되어버린 기업들의 풍부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혁신은 변화를 전제로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마냥 모든 것을 뜯어고쳐야 한다거나 무조건 혁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따른 어거지 주장은 아니다. 오히려 문제의식 없이 무조건 혁신한다고 하다가 도태되어버린 기업의 예까지 제시한다. 피터 드러커가 이렇게 반복적으로 제시하며 독자에게 각인시키고 싶었던 그 문제의식이란 무엇일까?

피터 드러커는 2005년 11월 11일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학문을 통한 학자의 길로써 남긴 수많은 업적 중에서도 특히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유작이란 점을 떠나 불가의 제행무상처럼 모든 것은 항상 변화한다는 진리를 현실 속에서 경제적 관념으로 포착해낸 성과물로서 각별한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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