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도통하기'는 결혼생활에서 생기는 마음의 짐을 내려 놓은 주부들의 이야기를 역은 책이다. 주부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남편과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혼의 위기를 벗어난 여성의 이야기도 있고, 극복될 것 같지 않던 시댁과의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 내고 새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여성의 이야기도 있다. 그들의 생생한 실천의 이야기는 많은 감동을 줄 것이며 결혼생활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인생의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시어머니의 핀잔을 듣고 눈물 흘리는 하영씨의 등을 안아주고 싶다. 그 베갯머리에 앉아 함께 울고 싶다. 동서 사이의 갈등으로 잔머리를 쓰던 진영씨는 바로 내 모습이고, 술독에 빠진 남편을 건져내는 숙희씨의 재치에는 절로 웃음이 난다. 그런가 하면 푸근한 아줌마 소연씨가 책 속에서 걸어 나와 따뜻한 손을 내민다.책을 다 읽을 무렵 가슴을 울리는 진한 감동에 사로잡혔다. 알듯 말듯 어렵기도 하고 의구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바로 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우리 아줌마들의 삶의 모습이 진솔하게 그려있기 때문이다.이 책 '며느리 도통하기'에 실린 서른 편이 넘는 사례들은 하나같이 우리 주부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부갈등 부부갈등의 이야기들이다. 젊은 아줌마들이 모이면 단연 화제가 되는 것이 시댁과 남편 흉보기이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고 솔직한 고백을 만나기는 어렵다. 더구나 지혜롭게 극복했다는 이야기는 듣기조차 힘들다.그래서 '며느리 도통하기'는 더욱 반갑고 소중하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고, 모든 문제가 겉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소화시키는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낸다. 얄미운 시어머니가 문제가 아니라 미움에 집착하는 내 마음이 문제이고, 뜻이 맞지 않는 남편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포용하지 못하는 자신의 좁은 인식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챈다. 그래서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을 끝없이 돌이켜 살피고, 자신과의 싸움을 그만두지 않는다.이 책을 겉으로 읽고 말면, '그래, 참으라는 말이구나. 어느 한 쪽이 져야 싸움이 끝나니 주부들이 먼저 포기하라는 말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오해이다. 누가 됐든 한쪽이 무조건 양보하고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심한 억압일 뿐이다. 그런 방법으로는 결코 나도 남도 행복해질 수 없다.이 책의 '도통한 며느리'들은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 참거나 양보하자는 게 아니라, 모든 다툼과 부딪침으로 인한 괴로움은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데에 생각이 이르러야만 남김없이 풀어 버릴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의 장난이요 나에게 싸움을 거는 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골똘히 하게 된다. '며느리 도통하기'를 읽고 나서 힘을 얻었다. 이들을 따라하고 싶고 할 수 있다는 의욕이 생긴다. 문제를 피해 겉도는 것이 아니라 정면승부하는 멋진 모습을 그리게 된다.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을 본 듯하다. 자기자신을 꺾는 것은 백만의 군사를 상대로 싸워 이기기보다 힘들다는 말씀처럼 아마도 이 책의 주인공들 역시 자신과의 싸움에 눈물도 많이 흘리고 가슴 아파 잠 못 이룬 날이 많았으리라. 그렇게 귀하게 얻은 삶의 지혜를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한다. 앉은자리에서 쉽게 얻어가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어제 뉴스에 우리 나라의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뉴스의 진행자는 우리 나라가 이혼의 천국이 될 모양이라고 걱정을 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가정내 갈등으로 인한 파탄은 결코 일부의 문제가 아닐텐데 마치 벼랑을 향해 내달리는 기차를 보는 것만 같다.여성과 가정문제를 다룬 책이 일년이면 수 십 권 씩 쏟아져 나온다. 다들 큰 목소리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고 있으나 정작 참다운 해답을 만나기 어려운 지금, '며느리 도통하기'는 우리들에게 금쪽같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