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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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이 주고 간 메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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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왕국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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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이 죽었다고'의 작가가 역사소설을 썼다고 하여

요즘은 너나나나 역사소설이군 하며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하루만에 독파해버렸다...

기존의 역사소설과는 뭔가 달랐다.

네덜란드인의 눈으로 본 우리 역사라는 점도 그렇고

짧지만 자꾸 곱씹게 되는 문장도 그렇다.

의고체이지만 '장국영'에서 보던 예의 그 철학적인 문장들의 맛은 여전하다.

그러나 나를 책에 빨려들게 한 건 무엇보다도

이방인의 눈에 비친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다.

"이교도들은 모두 대식가였다. 그들은 끝없이 먹고 마셨다. 그들의 식사는 궁극의 쾌락을 향한 무모하고 덧없는 열정에 바쳐졌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식사가 아니라 식사를 누리기 위한 삶이었다"

""선장, 이 왕국의 이교도들은 모두 시인입니다. 듣자하니 관리를 뽑는 시험에서도 시를 짓게 한답니다. 시인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시인들이 군대를 지휘하고 시인들이 병을 치료하고 시인들이 장래를 점치는...이곳은 가히 시인의 왕국입니다"

"이 왕국의 이교도들은 모든 작별 앞에 숙연해서 영영 못만날 것처럼 슬퍼한다. 습관적인 슬픔이야말로 이들의 영혼을 살찌우는 살가운 양식이다."

380년 전 이방인의 눈에 비친 조선사람들의 모습이지만

지금의 우리 모습과 겹쳐지는 부분이 많다.

한줌밖에 안되는 역사적 사실만으로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의 상상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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