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닥파닥 해바라기 ㅣ 보람 그림책 1
보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록과 노랑의 싱그러운 컬러에 늦여름 분위기가 선명히 떠오릅니다. 작가만의 스타일로 캐릭터화된 해바라기, 꿀벌, 나비들의 표정에 이야기가 살아있어요. 경쟁적으로 자라난 키 큰 해바라기들 틈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해바라기가 있습니다. 해바라기에게 햇빛은 필수죠. 하지만 작은 해바라기는 키큰 친구들에 가려 햇빛도 빗물도 충분히 받을 수가 없어요. 목도 마르고 기운도 다 떨어진 해바라기는 시들시들 너무 힘이 듭니다. 그때 꿀벌이 말해요. “너도 날아서 해님을 보면 되잖아. 멋진 날개도 있으면서.” 잎사귀를 날개로 본 꿀벌의 한마디가 작은 해바라기를 다시 살립니다. 키 큰 해바라기들은 자기 자리를 좁혀가며 작은 해바라기가 빛을 받도록 길을 터주었구요. 잎사귀로 파다파닥 날아서 해님을 만나는 일은 판타지입니다. 하지만 홀로 선 누군가를 발견하고 배려하기 위해 조금씩 힘을 모으는 건 지금 여기에서 실현가능한 일이죠. 꿈처럼 날아가듯 쑥쑥 자란 해바라기는 아주 작게 싹을 틔운 또다른 작은 해바라기를 발견하고 힘을 실어주게 될 거예요. 조건이 같을 수 없고 기질도 다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이런 가치만큼은 잊지 않고 자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