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 완벽해 보이지만 모든 것이 불안한 그녀의 인생 새로고침
숀다 라임스 지음, 이은선 옮김 / 부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엄마로서 일상은 핫한 드라마도 애들 재울 시간과 맞물리다 보면 매번 시간 한참 지나 정주행하게 된다. "도깨비"가 그랬고, "미스터 션샤인"도 그럴 운명ㅠ;; 국내 드라마도 제대로 못 보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유명한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제목 정도는 들은 적이 있었다.

숀다 라임스는 "그레이 아나토미"를 시즌 14까지 13년간이나 책임졌다. 또한 숀다랜드를 이끌며 목요일 밤의 황금 시간대에 연이어 방송되는 "그레이 아나토미", "스캔들", "범죄의 재구성" 등의 작가 겸 제작책임자이다.

 

책 안에 나오지만, 드라마가 시즌 3 이상 방영되기 힘든데 자신이 제작하는 드라마마다 평균 시즌 5 이상 만들어지고 있다니 그 자체로 굉장히 성공한 방송인인 것 같은데?!

띠지엔 '무모한 도전', '일 빼고는 괜찮은 거 하나 없는 마흔네 살 싱글맘. 겉모습, 행동, 분위기까지 바꾸고 행복해지다!'라는 글귀와 '<그레이 아나토미>가 엄청난 히트를 쳤을 때 가장 놀라웠던 점은 그로 인해 내가 얼마나 불행해졌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얼마나 겁이 나고 슬프고 불안해졌는지 얼마나 부끄러워졌는지 모른다는 것이다'라는 글이 기록되어 있다. 드라마 작가가 자신의 드라마가 히트를 했는데 불행하다니, 겁이 나고 슬프고 불안하다니… 의외였다. 거기에 상응하는 출판사 리뷰가 책 내용을 몹시 궁금하게 했다.

제목 옆에 '완벽해 보이지만 모든 것이 불안한 그녀의 인생 새로고침'이라는 소제목이 내 마음 깊숙이 뭔가를 건드렸다. 내 인생 속에도 얼마나 수많은 새로고침, 나아가 리셋 시키고픈 순간들이 많은가? 어디서부터 잘 못 되었는지도 모를 만큼 지금 꽤 오랜 시간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는 나에게 자극이 될 만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참 오랜만에 속표지에 '내 삶의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발판이 되길…'이라 기록했다. 그리고 밑줄까지 열심히 쳐가면서 431페이지 두께 감 있는 책을 연일 더위 기록 경신 중인 대프리카를 능가하는 경프리카 더위에 열심히 읽었다;;


작가는 여섯 남매의 막내로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낼 때보다 식료품 창고에서 깡통들과 더불어 지낼 때 더 행복을 느끼면서 자랐다. 다트머스 대학을 졸업하고 토니 모리슨이 되길 꿈꾸던 어느 날, 신문을 읽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영화학교로 가게 된다. 거기서 자신에게 잘 맞고 재미있으며 전혀 새로운 이야기 전달 방식을 찾게 된다.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일에서는 완벽주의자인 드라마 작가이며 제작자지만, 아이러니하게 무척 내성적으로 대인기피에 가까운 삶을 산다. 그녀는 두 번의 입양과 대리모 출산으로 얻은 세 딸의 싱글맘이기도 하다. 그러던 2013년 추수감사절 아침. 언니의 입에서 인생의 전환점이 될 "너는 뭐든 좋다고 하는 법이 없지."라는 수류탄 같은 말을 듣는다.

겉으로는 모든 것을 다 가져 훌륭해 보였지만, 투덜이로 살며 항상 불행했던 저자는 나아지려고 적어도 다르게 살려고 실천 주의자답게 결심한다. 그건 앞으로 겁이 나는 모든 일에 "좋아"라고 하면서 1년 동안 도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극도의 불안증과 무대 공포증이 있지만, "지미 키멀 라이브"에 출연으로 도전을 시작한다. 다트머스 졸업식 축사도 성공한다. 베이비시터의 도움으로 간신히 버티는 엄마로 살 수 있음도 감추지 않는다. 그래도 아이들이 같이 놀자고 하면 예외 없이 좋다고 하고 15분을 통으로 놀아 준다. 58kg을 감량했다. 칭찬에 고맙다고 하고 미소를 지은 뒤 입을 다문다. 스웨그 있게 살기를 실천하면서 수상 연설도 연기도 멋지게 소화한다. 그리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법도 익혀간다. 비혼의 삶을 당당하게 선택한다. 

"네가 원하는 걸 포기하고 그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지 마.

그는 아주 환상적이지. 하지만 태양은 아니야. 네가 태양이지."


그녀는 앞으로도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의 삶에서 해피엔딩을 위해 용기 있게 살아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크리스티나의 마지막 대사처럼 그녀는 앞으로도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의 삶에서 해피엔딩을 위해 용기 있게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시작이며 귀결됨이 울림을 준다. 자신의 삶은 자신의 방식대로 도전하며 살아가라는 격려를 받았으니 이제는 내가 다소 과장된 모습일지라도 원더우먼 같은 파워 포즈를 연습하며 실천할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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