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의 남자 - 댄 브라운의 유일한 전기
리사 로각 지음, 권혜아 옮김 / 동네스케치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지은이 리사 로각은 유명인 자서전 전문 필자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기까지 한 만큼 유명한 그녀가 이번에 선택한 유명인은, 바로 <다빈치 코드>의 남자 댄 브라운이다. 그리고 그녀의 이런 똑똑한 선택은 그녀에게 최고의 유명인 자서전 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럼 이제 베일에 가려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댄 브라운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다빈치 코드의 남자>에서 정말 놀라운 건, 댄 브라운이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가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수를 하면서 생계를 위해 <여자가 알아햐 할 남자의 187가지>처럼 심심풀이 남녀관계를 주제로 한 거창하지 않은 책도 썼다고 한다. 그리고 가수시절 그를 도와줬던 음반관계자 블라이드를 아내로 맞아 <디지털 포트리스>등의 출판업계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또 음악계, 출판계를 오가는 사이 그가 계속 해 오던 일이 있었다. 바로 '가르치기'였다. 댄 브라운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명문 사립학교를 졸업했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만, <다빈치 코드>의 앞날개에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미소를 짓고 있던 댄 브라운의 모습이 선생님과 가수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묘한 인상을 자아냈다.

 그런 그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출판계로 완전히 발을 들였고, 인생역전처럼 <다빈치 코드>와 그 이후에 주목받은 <천사와 악마>라는 두 작품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인생역전'은 그냥 오는 게 아니라는 말처럼, 작품을 향한 그의 정성은 말 그대로 지극했다. 내가 아는 작가 선생님 중 어린이, 청소년들이 위한 역사픽션소설을 쓰시는 문영숙 작가님이 계신데, 선생님은 한 작품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를 몇 년간 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만큼 선생님의 책은 더 유명하고 제 값어치를 훨씬 넘기게 된다. 댄 브라운도 그런 경우였다. 그의 처녀작들 중 하나인 <디지털 포트리스>를 홍보하기 위해서 당시 잘 사용되지 않고 있었던 인터넷까지 이용하고, 많은 전문가들과 독자들의 사소한 비판이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친절한 작가였다고 한다.

댄 브라운의 유일한 전기라는 <다빈치 코드의 남자>를 읽고 나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인 <다빈치 코드>와 <로스트 심벌>(개인적으로 과학과 우주에 관련된 이야기는 <천사와 악마>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을 쓴 작가의 바람을 들을 수 잇었다. "제 목표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것입니다." 아마 아직까지 그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아마 그는 세상의 몇십, 몇백만명의 독자들에게서 그의 목표를 충족시켰을 것이다.

인터넷 뉴스에서 "댄 브라운 잡기"라는 출판사들의 댄 브라운을 둔 출판전쟁을 다룬 뉴스를 본 기억이 있다. <다빈치 코드>를 보며 출판사들의 마음이 이해되는 듯 했다. 이렇게 매력적인 작가를, 어떤 출판사가 놓치려 할까?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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