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당신은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말을 못하는 겁니다 - 일의 디테일을 완성하는 말투와 목소리
이규희 지음 / 서사원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일을 못하는게 아니라 말을 못하는 겁니다”                 이규희 지음 서사원 출판사

 

국제선 항공 퍼스트 클라스 승무원으로 17년의 경력과 기내 방송 교관으로 7년의 경력을 가진 이규희 작가의 당신은 일을 못하는게 아니라 말을 못하는 겁니다를 읽었다. 간단하게 평하자면 회사나 사회 초년생들 또는 직장에서 본인이 하는 일의 양이나 중요도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소양을 전달 해줄 수 있는 좋은 기본서라 할 수 있다.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직장에서 나를 표현해야 하는 이유 (다시 말하자면 내 일에 대해 말해야 하는 이유) 2부는 어떤 말투를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3부는 작가의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말하는 법 스피치-에 대한 내용이 있고, 4부는 앞의 내용을 바탕으로 언텍트 시대 어떤 말하는 기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의 전반부의 내용은 일잘러, 또는 일잘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잘 정리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솔직하게 말해 해당 부분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의 대부분은 일부분 어디선가 한번은 듣거나 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업무력이라는 내용의 강의를 들어 본 사람들이거나 업무 관련한 자기 개발서를 좀 본 사람들이라면 이거 어디서 읽었는데 할 만한 내용이 많이 있다. 이 책이 잘 쓰여졌다고 생각되는건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모아진 내용들이 나쁘다고 보이진 않는다는 것이다. 책은 쉽게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어, 책일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일잘러가 되고 싶은 친구들도 읽기 쉽게 되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문해력이 좋은 사람들이 많고 문해력이 좋은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 본다. 그래서 일머리는 있고 열정이 있는 친구들이나 직원들에게는 너무 강압적이지 않게 책을 읽으라고 추천 하는 편이지만 책을 많이 안 읽어본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책들은 읽기 어려운 것 역시 사실이다. 그래서 그렇게 책을 많이 안 본 사람들이 책을 읽어서 업무력을 늘리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이 딱 맞는다고 할 수 있다. 쉽게 이해 할 수 있고 책을 읽으면서 내용의 어려움에 질리진 않을 테니 말이다.

 

책에서 두번째와 세번째 부분은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그랬지라고 감탄하거나 아 그렇구나라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아마 필자가 잘 모르는 분야이고, 어릴적부터 발음 문제로 남들 앞에서 말하는걸 두려워 했던 나로써는 작가가 해주는 말들이 공감 되기도 하면서 아 나도 저렇게 하면 더 좋아 질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 분야에서 일해오고,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을 교육한 경험들이 책의 내용에 잘 담겨 있어 개인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된 부분이라 생각한다. 낭가 50이되어서도 남들 앞에서 강의를 하거나 발표를 해야 하면 나도 모르게 떨리고 입안에서 웅웅 거리면서 혀 말리는 소리에 대한 컴플랙스가 있어 나도 모르게 전화를 들기 보다 이메일이나 톡 메시지, 또는 편지를 더 선호한다. 그래도 언제까지 그렇게 지낼 수만 없기에 강의 요청이 있거나 강연을 요청 받으면 기꺼이 받아 드리고 컴플랙스 있는 발음으로 최대한 열심히 해보왔는데 작가의 읽어 보니 그나마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함께 앞으로 좀더 열심히 발음 연습이나 나를 표현하고 남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수정 해 나간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스스로 언제나 컴플랙스로 간직하고 살아 왔던 말이라는 주제에 대해 비교적 쉽게 광범위하게 다루어줘서 고마운 책이고, 앞으로 말 때문에 힘들어하는 직원이나 친구들이 있다면 추천 해줄 만한 책이 생긴건 감사한 일이다. 이 책은 서제에 잘 모셔두고 생각날 때 마다 읽어 봐야겠다.

 

#당신은일을못하는게아니라말을못하는겁니다 #이규희 #일의디테일 #말투와목소리 #서사원 #서사원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 - 나를 휘두르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책
Joe 지음, 이선영 옮김 / 리텍콘텐츠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 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 

지은이: Joe 


최근에 이은혜 사건에서부터 시작하여 세상에서 “가스 라이팅”이라는 용어가 부쩍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자신을 스스로를 의심하게 하고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원래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1944년 조지 큐커 감독이 만들고 1940년대 최고의 여배우로 추앙 받았던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영화 [가스등]에서 유래한 단어로 알려져 있는데, 나에게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환상적인 연기가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이 영화로 잉그리드 버그만은 아카데미 여주 주연상을 받았다). 아무튼 가스 라이팅이라는 단어는 배우 서예지의 가스라이팅 논란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서 등장하고 있는데 직장내 괴롭힘 관련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Joe라는 작가가 쓴 “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라는 책은 이런 가스라이팅에 현혹되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이다. 




리텍콘텐츠에서 우수 리뷰어로 선정되어 제공 받은 책인 “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가 하는 말은 가스라이팅을 안당하는 방법이라는 약간은 편협 해 보이는 내용이라기 보다 내 자신이 모든 일에 결정권을 가지고 남들에게 어떻게 하면 당당해 질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솔직하게 많은 자기 개발서들이 다루었던 내용 이기도 하고 심리학적으로나 경영학 리더쉽에서도 많이 다루는 내용이기도 한데, 쉽게 생각 할 수 있는 분야의 내용이면서도 쉽게 접근하고 설명 할 수 없는 주제 이기도 하다. 솔직하게 사회 생활을 하거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관계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줘야 하는 상황에 마주하는 경우는 흔하게 발생한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내 의지대로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는 결코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일들로 인해 상당히 안 좋은 경험을 수차례 해보기도 했고, 그럴 때 마가 절대 그러지 말하야지라고 다짐도 했던 터라 이런 책을 읽어 보는 것은 나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부부이 많다. 협상을 공부하거나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라 하는데, 이 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내용 역시 동일하다고 보인다. 어떻게 거절 할 것인가? 나의 양심이나 사회적인 관계를 상처 내지 않고 어떻게 거절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상당히 많이 들어 있어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책의 내용이 비교적 장황하게 이루어져 있고, 좀더 이론적인 배경이 다루어 진다면 좀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나 구성이 가볍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지다 보니 자기 개발서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에세이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많은 이런 종류의 책들 가운데 나름 쉽게 편하게 읽어 볼만한 책이 하나 더 나오는것도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보니, 주변에 남들의 부탁을 거절 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번 읽어 보시라고 추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6일 습관혁명 - 평생 할 수 있는 강력한 루틴 만들기
김주난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습관을 변화하는 마법에 왜 66일이 적용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대답이 아쉽다.”

 

IZI Publishing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게된 김주난 작가의 “66일 습관 혁명은 제목을 통해 볼 때 66일간의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개인의 습관에 변화를 이끌어 내는 내용이 들어 있을 것이라 하는 기대를 가졌었다.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이나 할 헬로드의 미라클 모닝”, 조지 레너드의 마스터리와 같은 책들이 가지고 전달하는 자신을 변화 시키는 근원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의 느낌은 그냥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의 범주에 머무른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가장 기본적으로 아쉬운 점은 왜 66일인가라는 것에 대한 해답이 없다는 것이다. 66일을 책을 읽고 66일 동안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설명하지만 왜 66일이여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 경험적인 근거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보니 전체적인 책의 내용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그나마 책의 중간 부분에서 언급되는 목표의 설정 목표의 세분화 세분화된 목표를 다시 세분화하여 66일의 기간안에 성취라고 하는 기술적인 접근 부분은 기업들의 업무 성취 분석 툴인 OKR 기법과 유사하기도 하다.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말하는 독서를 많이하고 운동을 하고 관계를 개선하고 의식을 높인다는 방법론적인 접근은 오히려 너무 추상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어떻게 보면 책의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고, 평범한 자기 계발서에 가까운 내용이라 볼 수 있다. 제목이 가져다 주는 인상과 책의 초반부에 66일 동안 무엇을 함으로써 거대한 변화가 생긴다고 쓴 것이 편견을 부여하여 책전체의 평가가 낮아 진 것일 수도 있다. 나름 잘 쓰여진 책이고 윍기 쉬운 책이라 쉬운 글로 썼음에도 읽기 어려운 요즘 일부 책들에 비하면 시간을 내서 읽어보고 나름대로 작가의 생각을 평가 해볼만한 책이라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세 1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한빛비즈 교양툰 10
플로리앙 마젤 지음, 뱅상 소렐 그림, 이하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아주 어릴적부터 역사에 대한 관심은 정말 많았다. 학교에서 교과서를 나누어주면 가장 먼저 펼쳐보면서 흥미롭게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던 책이 사회과 부도 (역사 내용이 들어 있는 지도책)이였고, 그 다음에 국사와 세계사에 대한 책들을 열심이 읽어 보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나중에는 병법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어 보면서 전쟁사에 대한 내용을 많이 읽어 보게 되었고, 역사라는 것이 그 시대 상황을 어떻게 보고, 누가 어떻게 기록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르게 해석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뭔가 모자라다고 생각 했던 부분의 역사가 중세 시대이다. 흔히 암흑 시대라고 불리는 로마 제국의 멸망시기에서 중세 십자군 시대까지의 역사는 부족한 기록과 종교와 정치의 결합으로 인하여 그나마 남아 있는 기록도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시기에 대한 그나마 있는 기록들을 살펴 보면 영웅과 왕과 교회는 존재 하지만 당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빛 비즈 서포터로 활동하며 제공받은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1, 2]은 중세 시대의 삶을 그나마 조금은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고마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조금은 특이한 편이다. 대부분의 연작 시리즈의 경우는 화자를 한명으로 통일하고 책의 구성에 연결성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하여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1,2]1편의 구성과 2편이 구성이 확연하게 다르면서 처음 1편을 읽고 2편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겠구나~’라고 예상 했던 독자들이 ? 이게 뭐지?’라고 약간 당황 할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책 자체의 내용도 중세 (Middle Ages)를 다루고 있다고 되어 있지만 로마의 붕괴와 게르만의 침공, 그리고 프랑크 왕국의 건설과 봉건제도로 넘어가는 8~10세기의 이야기 (역사의 암흑시대)를 뛰어 넘어 910년의 클루니 수도원의 창설로부터 시작하는 종교, 즉 카톨릭의 전성 시대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프랑스와 영국,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중세 유럽이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책을 쓴 작가인 플로리랑 마젤이 프랑스 중세 역사 전문가이기 때문에 프랑스 중심의 내용이 기술 될 수 밖에 없었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랑스 왕국 건설 이전 유럽의 중심이였던 신성 로마 제국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중세 유럽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국가나 인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삭제되어 있는 점은 분명이 아쉬운 부분이다. 차라리 [중세 프랑스의 이야기]같은 제목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두번째 책의 경우는 두명의 화자를 전면에 내세워 시간 여행을 통해 중세 시대의 크고 작은 사건들과 도시들을 둘러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1-2차 십자군을 제외하고 3차 이후의 십자군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잠시하고 내용에 상당한 부분을 한국을 비롯한 일반적인 세계사에서 많이 다루지 않던 카타리파에 대한 십자군 운동, 알비 십자군에 대하여 할애하고 있다는 점은 인상 깊다. 카타리 알비 십자군은 공포 영화에서 가끔 다루어지는 분야이기도 한데, 알비파의 종교적인 추종의 내용이 이단으로 지목되고 수십년 동안 인간사냥의 대상이 되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여 악마와 저주라는 소재로 간혹 활용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책에서 전달해주는 이야기는 카타리파에 대한 박해가 단순한 종교적 이유에 근거한 것이 아닌 다양한 시대 상황과 정치적인 고려에 의거하여 일어난 상황임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프랑스의 역사가들이 당시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살짝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1,2]는 내가 모르던 프랑스 중세의 역사를 한번 볼 수 있고, 색다른 정보와 내용들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책으로 본다. 중세 시대에 대하여 조금은 더 알 수 있게 되었으며, 먼지 모르게 조금은 박학다식해진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시미즈 켄 지음, 박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독서를 다시 하면서 많이 읽었던 책들중에 일본 작가들의 꽤 있다. 특히, 한없이 바닦까지 내려가 있던 자신감을 올리기 위해 많이 읽었던 자기 개발서가 일본 작가들이 쓴 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본 작가들의 지나치게 실용주의적인 접근법이 가볍게 느껴졌고, 한동안 일본 작가들의 책을 멀리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빛 비즈 서포터로 활동하면서 이번에 받은 시미즈 켄의 ‘1년 후 내가 이세상에 없다면은 오랜만에 읽어본 일본 작가의 책 중에 나에게 잔잔하게 마음에 울림을 준 책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정신과 전문의이자, 국립 암센터 중앙 병원에서 정신 종양과에 근무하고 있는 시미즈 켄은 2006년부터 죽음을 앞두고 있는 암 환자들과의 정신과 상담을 하면서 환자들의 변화와 자신이 느낀 변화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책 제목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라는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책의 중심 주제는 죽음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떤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인가? 시미즈 캔은 환자들과 상담을 하면서 환자들의 변해가는 심리 상태를 기록해 나가다 그들에게서 영향을 받으면서 자신도 변해가는 것에 대해서 담담하게 적어 나간다. 과연, 죽음을 기다린다는 것,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 작가는 절망 분노 수용의 단계로 넘어 가면서 앞으로 살아갈 시간은 소중하게, 그리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가는 환자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특히,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작가가 말기 암 환자들이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일정 시간이 지날때까지 자신의 상황을 받아 들이지 않다가, 자신의 상황을 받아 들이는 순간에 강력한 슬픔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슬픔을 느끼는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암 환자와 같이 죽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슬픔을 극복해야 하고 감정을 추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작가는 슬픔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부의 제목이였던 고통을 극복하는데 슬퍼하는 일도 필요하다는 이런 내용을 정말 설명하고 있다고 본다.

또한편으로 작가 자신이 환자들과 관계를 가져가면서 자신을 돌아 보고 인생의 목적이나 삶의 목적을 돌아보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도 마음에 많은 인상을 남겼다. “인생은 한번 가서 돌아오지 않는 여행이다.”라는 말은 정말 인상 깊다. 돌아 올 수 없는 여행길이라는 것을 안다면 그 걸어가는 한걸음 한걸음 마다 보는 것 느끼는 것, 듣는것, 말하는것 모든 것이 정말 소중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멀리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지만, 돌아 올 수 없는 여행길이라는 표현을 듣는 순간 뭔가 지금 이 순간에 더 열심히 그리고 더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암환자들을 보면서 어느 누구나, 내 자신이 아니면 내 가족이나 내 주변에 누군가가 암으로 희생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작가가 서서히 자신이 다른 사람의 기대에 충족하고자 살아온 삶을 벗어나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지금 현재 나의 삶에 얼마나 충실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같이 뭔지 모르게 에너지가 빠지고 지쳐가는 상황이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책을 읽고 나니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지금 이순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가야 겠단 다짐을 할 수 있었다. 오랫 만에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이 남은 좋은 책을 만나 기분이 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