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의 문체 자체가 뜬금없이 등장하는 문장이 있고 등장인물이 많아서 읽기에 혼란스러운 편인데, 한국어판은 이걸 그대로 직역하다시피 번역해서 내용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다. 원서와 비교해서 보면 틀리게 번역한 건 아닌데 쉽게 읽을 수 있게 윤문을 한 번 더 거쳤다면 훌륭한 소설의 내용이 더 잘 전달됐을 것 같다.
예)
<원서>
The first time Caesar approached Cora about running north, she said no.
This was her grandmother talking. Cora’s grandmother had never seen the ocean before that bright afternoon in the port of Ouidah and the water dazzled after her time in the fort’s dungeon.
<한국어판>
처음 시저가 북쪽으로 달아나는 것에 대해 말했을 때 코라는 싫다고 했다.
이것은 코라의 할머니가 하는 말이었다. 코라의 할머니는 우이다 항구에서의 그 화창한 오후 이전에는 바다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요새 지하 감옥에서 나와서 본 바닷물은 눈이 부시도록 반짝거렸다.
<문장을 다듬는다면>
처음으로 시저가 코라에게 북쪽으로 달아나자고 제안했을 때, 코라는 싫다고 했다.
그녀의 할머니가 말하는 것처럼. 우이다 항구에서의 그 화창한 오후에 코라의 할머니는 처음으로 바다라는 걸 보았다. 그녀가 요새의 지하 감옥에서 지냈던 나날들을 뒤로 한 채 바닷물은 눈이 부시도록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