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역사가 되다
최문정 지음 / 창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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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서 읽기 전까지는 실제 내용을 각색한 옴니버스식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막상 읽어보니 소설의 형태라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형태입니다.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서 수집했을 자료들이 방대하게, 깔끔하게 수록이 되어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등장인물들은 이렇게 살아가고 대화했을거야’를 생각하며 긴 글로 풀어쓴 것이죠. 비중을 보면 풀어 쓴 글이 반, 사진과 함께 수록된 자료들이 반 정도입니다. 자료로 남아있는 편지를 대화체로 바꾸었을 뿐인데 등장인물들의 사랑과 마음과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 같아서 신기합니다.


이곳에 수록된 이야기는 당시에 love story 라기 보다는 scandal로 불렸을 사랑 이야기들입니다. 봉건주의적인 당시의 사회적 가치와 통념상으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 같았던 이야기들 때문에 아마도 여기 저기에서 떠들썩하게 입방아에 오르내렸겠지요. 지금 와서 이런 이야기들을 보니 ‘이런 사랑도 있는 법이지’라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데, 그 당시에는 눈초리로 인해 마음이 많이 아팠을 것 같습니다.


과거의 사랑이야기를 여러 편 읽어보면서,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시점의 사랑이야기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 논란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고 있는 사람들의 사랑도 큰 맥락에서 보았을 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는 범위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발현되고 표현될 수 있는데 그것을 인정하고 축하해주며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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