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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 교양인이 되기 위한 내 생애 첫 인문학
박홍순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프로그래머다. 보통 컴퓨터 관련 책들만 읽었지만, 일이라는게 컴퓨터 관련 지식만 가지고는 사고의 다양성 및 창의성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는게 분명한 것 같다.
이런 목마름을 느끼던 차에 팟케스트 방송에 나오는 '나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책 광고를 하는 것을 듣고 꼭 한번 읽어보리라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 나름 아래와 같은 부제를 달아주었다.
ㅎㅎ
1부
인문학의 첫걸음은 상상력이다.
2부
인문학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한 회고의 시간을 갖자.
3부
행복을 위한 삶과 죽음에 관한 논고
4부
인간사 안에 이뤄지는 관계에 대한 단상
5부
돈과 일을 바라보는 시각 및 인문학적 여가(놀이)
저자는 이 책(인문학)을 통해 일상 생활(삶) 속에 녹아 있는 인문학을
강조했으며, 인문학은 '아는것'이 아닌 '생각하는 것'이라고 이 책을 통해
전달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시기가 공교롭게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시기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많은 눈물들을 흘렸다. 왜 우리는 그 수많은 사람들을 그리 허망하게 죽게 내버려 뒀는지.. 미안하기도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 더 이
책을 읽는데 집착한 것 같다.
인문학적으로 접근할때 세월호는 여러가지 의문과 논점들을 가지고 있다. 선장
및 선원의 행동은 본분과 규정을 지키기 이전에 인간애에 대한 관심 및 특정 종교와의 연계성이 인간성 및 집단 군중심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제도권 교육은 선생 및 학생의 명령(권위)에 복종하는 과정을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방해하고 있지 않은지, 사회의 부정부패 및 자기 안위는 타인에
대한 무관심 및 공격성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시대의식이 필요한지 등등.. 인문학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책 내용중에 '나는(인간) 악한 존재인가', '나(인간)는 왜 항상
불안한가', '광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부분들은 이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 계기가 됐다.
특히 눈먼자의 도시 및 군주론을 설명하는 부분은 인간 본연의 악함에 대한
논의를 해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 나는 악한 존재인가 144 Page 군주론
인용
인간이란 신의가 없고 당신과 맺은 약속을 지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 자신이 그들과 맺은 약속에 구속되어서는 안 된다. (...)
필요하다면 군주는 전통적 윤리를 포기할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 군주는 좋다고 생각되는 방법으로 처신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는 종종 신이 없이, 무자비하게, 비인도적으로 행동하고 종교의 계율을 무시하도록
강요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운명의 풍향과 변모하는 상황이 그를 제약함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을 거기에 맞추어 자유자재로 바꿀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 나는 왜 항상 불안한가 161 page 철학학교
인용
모든 것은 불쾌할 정도로 뚜렷하게 인류의 몰락을 예억하는 듯하다. 점점 더 신속한 상품 교환을 낳는 생산과 소비의 과정 속으로 현존재가
변해 들어가고 있다. (...)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세상에서 인간의 실제 행동이 자유를 말살시키는 뱡향으로 줄달음질 치고
있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내적/외적)혁명을
요구하고
있는게 아닌가
반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