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소설 시그널

소설 시그널 1
이인희 지음, 김은희 소설 / 클 / 2016년 10월

  큰 화제를 모았던 tvN 드라마 시그널이 소설로 출간됐다.   드라마 속 사건들로 목차가 나눠져 있다. 1부 김윤정 유괴사건, 2부 경기남부 연쇄살인사건, 3부 대도사건, 4부 신다혜 자살사건. 그리고 2권에서 다음 이야기가 이어진다. 총 2권 세트로 이뤄진 소설 시그널. 김은희 작가의 극본을 어떻게 소설화 시켰을까 궁금했다. 요즘 들어 드라마, 영화를 소설화 시켜 출간한 작품이 꽤 보인다. 비교적 최근 종영한 태양의 후예도 그렇다. 포토 에세이를 출간한데 이어 소설까지 선보였으니 말이다. 이 책은 원작을 최대한 그대로 서술하려 노력한 듯 보인다. 드라마를 먼저 본 나는 비교적 잘 읽혔겠지만 책으로 시그널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별 다른 기교 없이 담담히 서술하고 있으니 말이다.

  얇은 책은 아니었는데 몇 시간 안되서 다 읽어버렸다. 읽는 내내 드라마 속 인물들이 겹쳐 보였다. 무전기로 이어진 과거와 현재라는 특이한 소재에, 장기미제사건이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까지 합해졌으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겠지. 드라마를 챙겨봤던 이들은 꼭 한 번쯤 읽어보길 바라고,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다시보기 하고 있다면 꼭 소장하길 권한다.하필 이 책을 읽을 때 나라가 엉망진창이다. 소설 속 비리 넘치는 이들이 어느 누구들과 겹쳐보인다. 힘 없는 이들의 억울한 죽음에도 높으신 양반들은 죄의식 없이 아주 잘 먹고 잘 살고 있겠지하고 생각이 많아졌다. 이제한 형사의 대사가 떠오른다. "바뀔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