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있는 방으로 통하는 문의 손잡이가 달그락거린다. 다라는 몸을 날려 문을 막고는, 가수에게 경찰에 신고하고 어서 호텔에서 나가라고 소리친다. 경찰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펜을 이용해 카드를 펼쳐 보니 사진 한 장이 나왔다. 가수가 누군가에게 사인해주는 모습을 어깨너머에서 찍은 것이다. 작년의 그 스토커가 항상 보내던 사진이다. 다라는망연자실한 채 덜덜 떨리는 몸으로 의자에 무너지듯 주저앉는다. 대체스토커는 어떻게 감옥에서 나온 것일까? 경호원들은 왜 그자를 알아보지 못했을까? 감옥에 있다 나왔으니 이전보다 정신이 불안정해졌을 테고, 감옥에 간 것이 가수 탓이라며 그에게 앙갚음하겠다고 더 심하게 나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