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실로 나가서 "고토라."하고 부르자 꼬리만 휙 올라갔다.
그렇게 건강했고, 장난꾸러기였고, 호기심 많았던 고토라가 지금은 얌전히 있다.
고토라, 트리를 쓰러뜨려도 괜찮아.
이어폰 줄을 물어뜯어도 화내지 않을게.
숙제 프린트를 찢어도, 커튼에 발톱을 갈아도 돼.
털실 공, 또 만들어 줄게. 빗질도 매일 해 줄게. 엄마가 말하기 전에 밥도 잘 챙겨 줄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기운좀 차려. 앞으로도 계속 내 옆에 있어 줘.
눈물이 뚝, 뚝 떨어지자 고토라가 귀를 쫑긋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