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모아 떠난 지구촌 배낭여행
이승곤 외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놀라웠다 . 책을 빠져들듯이 읽고 난 후에, 마지막엔 조금 눈물도 글썽이면서.....

 

처음 책을 들고 읽기 시작할 때보다 중반으로 갈 수록 더 빠져들게 되던 책 .

 

생각보다 , 기대보다 훨씬 감동적이었고, 재미있었고,

여행의 참맛을 알게 해 준 책 .

 

보통 아이들이 조금 자라나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때,  말 수가 적어지고, 비밀도 생기고,

한창 연예인을 좋아하거나 드라마의 여주인공, 남주인공이 되고 싶을..

 

그런 나이의 아이들이 가족의 소중함, 지구촌의 따뜻한 모습 ,

비록 말이 통하지 않아도 그들의 온정을 느끼며,

때로는 위기를 헤쳐나갈 줄 알고 , 낯선이들과의 어울리는 법을 알며,

세계를 알아가고 싶은 진정한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과정 .

 

교육자가 되기로 결심을 한 후로, 나는 교육, 사교육, 공교육 등의

교육...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아직 교단에 서지 않았기 때문인지 이상적인 교육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기도 한다.

 

어릴 적 , 목표를 크게 잡고 세계를 운동장 삼아 뛰어다니는 사람이 되어라.

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이름도 예쁜 미루, 바로, 길로 남매는 지구촌을 마실삼아 ,

의젓하게 뛰어 다닌다.

 

부모님들도 아버지가 미술, 어머니가 국어로 베테랑 교사 분들이시다.

여행의 준비부터, 다른 부모님들 같았으면, 자신들이 조사해 보고 , 아이들의 머릿속에

집어 넣도록 했을 세계사적인 지식도 각자 분담을 통해 관심 있는 부분을 스스로 찾아보도록 하고,

노는데 정신이 팔려, 나중엔 무엇을 봤는지도 뒤섞여 한낮 여행일 뻔할 순간을 불평하지 않고,

스스로 일기장을 뚝딱 ! 써내려가는 아이들..

 

처음 지구촌 여행이라고 해서 지구촌 곳곳의 나라가 숨겨져 있겠지 ?

하는 다소 황당한 생각을 가졌던 나에게 ,

발칸 여행 이었지만, 그들의 여행 중에 만났던,

행운의 여신이라고 혀를 내둘렀던 "지구촌" 사람들의 따스함은 단연,

여행의 백미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흥미롭고 , 따스했다.

 

스스로 여행 가이드를 만들고, 현지에 필요한 언어를 조금 익히고,

소위 " 바디 랭귀지"가 먹히는 것을 몸소 보여주시며

수퍼우먼으로써 건강과 기록등을 책임지시는 어머니

가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시며 가족을 밀어주고, 당겨주는 든든한

1톤 배낭 아버지.....의 역할이 돋보이고,

쌍둥이 남동생 누나로써 듬직함과 피아노를 연주하는 재능도 가진 미루,

어린 쌍둥이 남자 형제지만, 가족을 위해 과감이 남자가 될 줄 아는 길로, 바로..

 

책의 구성에서도

역시 국어 선생님!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어머니의 화려한 문체와

미술 선생님! 다운 예쁜 사진들과 종이의 바탕 그림.. 등등 .

 

23일 간, 남들은 자랑스럽게 다음 학기 영어 수학을 단기로 끝냈다고 자랑했을지 모를 시간,

미루, 바로, 길로는 팍팍한 현실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가족소통을 배우고,

역사의 현장에 직접 서보고, 스스로 느끼고, 기록함으로써,

그들은 다음 인생 10년 이상을 배운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대화에 물들어 걷기 싫어하고, 최첨단 소리에 눈이 머는 요즘,

TV도 없이 책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

끝없이 걸으면서 인내를 늘려가고, 여행 후 공모전에 출품도 하고,

그 어린나이에 800여명의 공무원 앞에서 프레젠 테이션을 하는 아이들...

 

내가 바라고 바라고 바라 마지 않는 그런, 이상적인 가정이다.

사실, 평범한 회사원의 가족이라면 꿈꾸기 어려운 긴 여정의 여행이기에,

마음 한켠이 쓰라려 오기는 하지만,

아버지의 말처럼 8시간 일하고 8시간 자고, 8시간 여가를 즐 길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져가고,

웃음이 전염병처럼 돌고도는 지구, 서로를 아끼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세상.

다시한번 앞으로 우리가 이끌어가야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며, 각오를 새로 다지는

좋은 지구촌 마실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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