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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합스부르크 왕가
이종완 지음 / 공주대학교출판부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합스부르크 왕조가 유럽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그런데 영국, 프랑스, 독일 따위 국가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은 많이 있으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의
역사를 소개한 책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번역 책이지만,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나름으로 있
다고 본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여러 글을 번역에서 엮은 놓은 책이라 보이는데 이 책은 몇 가지
아주 고약한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번역을 했다면 원문으로 된 자료를 알려주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도대체 책 어디를 봐도 무슨 책 또
는 무슨 글을 번역 했는지 조금도 소개하지 않는다. 혹, 우리말로 된 책 일부분을 인용했다면 그 원래 문서도
알려주어야 한다. 마치 저자가 직접 쓴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기본 태도라 볼 수 없다. 아주 나쁜 태도다. 남의 글을 훔치는 꼴이라 할 수 있다.
둘째로, 번역문장이 조금도 우리말답지 않다. 글을 읽다보면 호흡이 불규칙해져 우리말을 읽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우리말로 풀어 쓰지 않고 외국말을 사전 말투로 그냥 번역한 느낌이다. 번역을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조금 더 우리말로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셋째, 사람 이름이 아주 많이 나오는 데 우리말 이름 뒤에 독일말 이름을 덧붙여 주는 것이 읽는 기본이다. 사
람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를 우리말로 옮길 때는, 표준 우리말 표기가 있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르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독자에 대한 배려이다.
다시 한번 권하고 싶다. 번역하시는 분들! 제발 우리말이 되도록 번역해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