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그 끝나지 않은 신화
조원영 지음 / 혜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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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땅에서 '가야'는 아직도 신비와 비밀에 싸인 역사다.

고대 한반도와 일본의 진실을 아는 데 아주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가야!

그토록 중요하기 때문에 논란도 많은 영역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가야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대체로 문헌기록과 고고학 성과로만 들여다 볼 수 있는 분야다보니

그런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 다가가기는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필자가 밝혔듯이 일반인이 가야의 역사를 될 수 있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대개 이런 책이라면 글이 어렵고 문장이 길어 읽다보면 쉽게 지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 좋다. 읽기 쉽고 문장이 간단하며 우리말답게 글을 쓴 게

아주 좋았다. 내용을 떠나 글이나 책은 이렇게 적어야 한다.

'가방 끈 긴 사람'들만이 읽어야 하는 책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야사에 관심있는 평범한 분들이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서문을 읽어보니 필자는 박물관 학예연구사로서 힘들게 공부하고 생활하고 있는 듯한데

이런 분들이 용기를 갖고 열심히 자기 분야를 지켜갈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은 지원과 격려를

해주었으면 한다.

가야의 역사를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책을 하나 오랫만에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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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한 가슴 - 문명을 초월한 가슴의 문화사 한길 히스토리아 2
한스 페터 뒤르 지음, 박계수 옮김 / 한길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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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의 이른바 '문명화 이론'을 비판하는 한스 페터 뒤르의 책들(1-3편) 중에서

가장 볼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여성의 '가슴 드러내기'  를 가지고 문명이라는 것이 사람의 본능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엘리아스의 문명화 이론의 잘못을 꼬집는다.

엘리아스의 책을 옆에 두고 같이 본다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번역한 책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고약한 문제점을 이 책도 이겨내지 못한 듯하다.

번역한 사람의 수고와 노력을 결코 깍아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곳곳에서 우리말에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 튀어나온다.

보기를 들면,  '그녀'라는 말. 독일어 여성 대명사 sie를 번역한 말인데, 사실 우리말에는

'그녀'라는 낱말은 없다. 이것은 일본식 한자말이다. 그리고 쉬운 우리말로 쓸 수 있는데도 어려운 한자말이나 일본말로 번역한 단어들이 많다. 아울러 일본말투가 그렇다. 보기들면 '-진단되었다' 와 같은 표현인데. 아마도 수동형을 이렇게' --진다'식으로 번역한 것 같다. 이 또한 우리말이 아닌 일본말투 번역이다.

외국말을 번역할 때 외국말을 잘하면 다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괴테가 한 말이 있다. "자기 나라말을 잘 하는 사람이 외국말도 잘 한다고." 번역한 문장을  우리말답게 다듬는다면 더 훌륭한 번역이 되지 않을까?

* 꼭 하나 집고 넘어갈 것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자꾸 '왕비'라고 표현하는데 여왕과 왕비는 아주 다르다는 점 지적하고 싶다. 다음에 개정판이 나온다면 왕비가 아닌 여왕으로 표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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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2006-09-23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어식 교육을 받은 것이 표가 난다는 지적에 동감합니다. 또 미국식 표현도 상당히 문제가 되지요.

소녀N 2017-05-2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인칭 대명사 ‘그‘는 이미 한국소설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유럽의 합스부르크 왕가
이종완 지음 / 공주대학교출판부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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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합스부르크 왕조가 유럽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그런데 영국, 프랑스, 독일 따위 국가의 역사를 소개하는 책은 많이 있으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의

역사를 소개한 책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번역 책이지만,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나름으로 있

다고 본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다 치더라도, 여러 글을 번역에서 엮은 놓은 책이라 보이는데 이 책은 몇 가지

아주 고약한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번역을 했다면 원문으로 된 자료를 알려주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도대체 책 어디를 봐도 무슨 책 또

는 무슨 글을 번역 했는지 조금도 소개하지 않는다. 혹, 우리말로 된 책 일부분을 인용했다면 그 원래 문서도

알려주어야 한다. 마치 저자가 직접 쓴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기본 태도라 볼 수 없다. 아주 나쁜 태도다. 남의 글을 훔치는 꼴이라 할 수 있다.  

둘째로, 번역문장이 조금도 우리말답지 않다. 글을 읽다보면 호흡이 불규칙해져 우리말을 읽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우리말로 풀어 쓰지 않고 외국말을 사전 말투로 그냥 번역한 느낌이다. 번역을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조금 더 우리말로 다듬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셋째, 사람 이름이 아주 많이 나오는 데 우리말 이름 뒤에 독일말 이름을 덧붙여 주는 것이 읽는 기본이다. 사

람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를 우리말로 옮길 때는, 표준 우리말 표기가 있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르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독자에 대한 배려이다.

다시 한번 권하고 싶다. 번역하시는 분들!  제발 우리말이 되도록 번역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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