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마녀 이야기는 일단락되고 다시 일상 이야기로 돌아왔다. 보통 성별이 일 대 다수인 경우 다수 쪽에서 서로 경쟁 관계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만화는 신기하게도 다수는 이성에 관심이 없고 소수가 적극적이다. 네무가 등장해 니코와 라이벌이 되나 싶었는데 일찌감치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 점이 색다르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착한 어린이 정도로 그려져서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긴가민가 할 정도다. 편해지려고 마법을 썼다가 역효과가 나는 초반의 소소한 개그는 마음에 든다. 그런데 학생회 이야기는 갑자기 다른 만화를 보는듯 너무 튄다. 새로운 등장인물이 또 함께 살게 되는데... 대체 몇 명까지 늘어날지...
3권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설명하느라 유독 대화 장면이 많아서 상당히 지루했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잠깐 넣은 액션씬이 4권으로 넘어와서 꽤 길게 이어져 재미가 붙는다. 팔만 긴 녀석과 다리만 긴 녀석의 쌍으로 나오는 악역 츠가이는 단순한 디자인이면서 기괴함을 잘 살렸다. 반면에 주인공은 디자인 면으로나 성격적으로나 매력이 없다. 새로 등장한 캐릭터의 사연이 훨씬 궁금하니 말 다했다. 습격당한 인물이 아무 일 없이 깨어났는데 아무 의심도 안 하고 숨겨진 장소를 방문하도록 내버려두는 장면은 누구나 예상 가능하도록 너무 대충 만든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