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권은 재미가 예전만 못하다고 느꼈는데 이번 권은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특히 구슬 에피소드는 마법을 쓰지 않고도 일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 요즘 세태를 풍자하면서 역대급으로 재미있다. 3권의 유튜브 에피소드와 니코의 친구 카라 엄마의 편지 에피소드가 가장 별로였는데 이번엔 그 두편과 비슷하게 흘러가길래 살짝 불안했다가 반전이 있어서 마음에 든다. 매번 단체로 등장하던 학생회 멤버들이 안 나온 것도 다행이다. 미하루 편에 나온 학생회장이 오른손으로 안경을 잡고 있어서 잠깐 혼동했는데 아직 중학생이어서 다른 학교인 걸 깜빡했다. 미하루 관련 에피소드보다 전격 멜론 에피소드가 많으니... 초반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되찾은 것 같아 지금처럼만 재미를 주면 좋겠다.
애니메이션으로만 봤던 작품이라서 언젠가 원작을 본다는 게 이제서야 보게 됐다. 격투물이 되어버렸던 애니의 후반과 달리 초반은 완전 개그물인데, 나이를 먹어서일까 시간이 많이 지나서일까, 지금 보기에 개그가 잘 통하진 않는다. 최강의 일곱 명의 꼬마들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건 설정이니 어쩔 수 없는데, 거의 괴물 수준의 못생긴 여자들을 등장시켜 웃기려고 든다. 다른 캐릭터들은 오랜만에 봐도 기억이 나는데, 못생긴 여자만 골라 사귀는 나이토 롱샴이라는 캐릭터는 누군가 싶어 찾아보니 애니엔 안 나왔다고 한다. 안 웃긴 걸 떠나서 외모비하이니 잘한 선택이다. 작품 분위기가 서서히 달라질테니 후반까지 정주행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