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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여운이 많이 남은 도시 교토,
왠지는 모르겠다.
각별히 좋았던 기억이 있는것도 아니다.
사실 많이 추웠고, 우박 비슷한걸 처량하게 맞고 다녔다.
거기게 심한 감기로 고생까지 했었고,
친구는 하루 일찍 떠나서 유독 쓸쓸하기까지 했던 곳,
그럼에도 뭔지 모를 특.별.한. 애정이 남아 있는걸 보면,
어지간히 매력적인 도시가 아니였나 싶다.
근데 신기한건 나만 그러는게 아닌 듯,
교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묻어나는 에세이가
연이어 발간되는 요즘
그 중 하나,
『하루하루 교토』 가 내 손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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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작가,
1996년생,
그러니까 22살이란다.
글에서 어림이 폴폴,
신기한일이다, 글만 봐도 나이가 느껴지다니 -
교토에다녀왔습니다 쯤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 있겠다.
솔직히 말하면 너무 평범한 일기 정도,
거기다 담백함도 부족했다.(길고 길게 늘여놓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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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좋았던점을 꼽자면,
순진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는 점,
애정어린 시선으로 꼼꼼하게 교토를 살펴봤고,
정성스레 한 문장 한 문장 써내려갔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이 좋았다.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사진,
집앞에 툭 나가서 찍은 듯한 사진들 보는덕에 즐거웠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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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같기도 하고,
느리게 쓰인 여행 서적이기도 하고,
그래도 교토를 조금 남다르게
천천히 여행하고 싶은사람에겐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