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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슬기사전 7
김여진 지음, 이로우 그림 / 사계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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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플 틀어주세요!"

오늘도 우리반 점심시간에는 랜플(랜던플레이)이 흘러나오고, 교실 여기저기서 2~3명씩 모여 노래에 맞춰 아이돌 뺨치게 춤을 춘다. '와! 어떻게 저렇게 잘 추치?' 몸치인 난, 어렵지 않게 따라추는 아이들이 부럽기만 하다.

예전에는 춤을 잘 추는 아이들이 소수였다면, 요즘에는 대다수의 여자 친구들이 조금씩은 어느정도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제 춤도 잘 추는데 기본인 시대인가?!

책에서는 소녀의 취향, 취미, 맛, 미디어, 관계, 생활, 몸, 공간, 꿈 9개로 구분지어 소녀들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핑크색이 좋아 온몸을 핑크로 감쌌던 어린아이도 더 이상 아니고,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학생도 아닌, 이제 막 몸도 마음도 소녀에 접어든 5~6학년 여학생의 생활에 대해 잘 소개하였다.

다 같은 볼펜이 아니야!

소녀들의 필통은 일단 크기나 모양부터 예사롭지 않다. 필통없이 가방에 샤프한개 달랑 넣어다니는 남학생과 달리, 소녀들의 필통은 뭔가가 꽉 차있다. 필통안에는 온갖 종류의 형광펜과 파스텔톤의 펜, 각양각색의 지우개, 화이트, 연필, 샤프 없는게 없다. 다꾸도 해야하니, 각종 스티커와 마스킹테이프도 필수다! 이 많은 것들이 필통안에 다 들어가는게 신기할 정도다!

'맵부심'을 부리고 싶은데 너무 매워!

친구들과 토요일날 함께 마라탕을 먹으러 간다면 일단 소녀의 길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온갖 브랜드의 마라탕과, 떡볶이를 섭렵하며 각자의 맵부심을 자랑한다. 어른이 먹기에도 자극적인 음식도 소녀들의 물한번 먹지않고 잘도 먹는다.

이성 친구가 궁금해!

학기초, 졸업하기 전에 이루고 싶은 내용들을 쓰라고 하면 '모쏠탈출'이 의외로 많다. 한번쯤은 커플이 되어보고 싶은마음.(대부분 100일도 넘기지 못하지만^^;;) 소녀는 소년에게, 소년은 소녀에게 궁금한 점이 참으로 많은 시기이다.

오늘 교실에서 본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보는 듯, 35개의 이야기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내일 교실뒤에 두고 읽어보라고 해야겠다.

"선생님! 우리들이 이래요? 정말요?"

" 이건 좀 아니지 않아요?~"

" 와~ 정말 나랑 비슷해요!"

내 옆에서 한참을 조잘조잘 이야기할 모습들이 기대된다.^^

누구가 커가면서 지나가야 할 시간들이라면 소녀들이 그 시간들을 조금은 더 행복하고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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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어 문학동네 청소년 70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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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걸 알았을 때,

아버지가 엄마에게 내던진 말을 기사로 읽었을 때,

내 마음에 독이 맺혔다.

청산가리보다 치명적이고 복어의 독보다도 더 진한..

나는 내 이름 '두현'보다 '청산가리'로 불린다.

이혼을 하자던 아빠의 말에 엄마가 청산가리를 먹고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 중엔 남의 아픈곳을 건드려 더 상처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두현 자신도 자신의 상황을 아직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사람들에게 엄마의 일은 '청산가리', '이혼' 등의 자극적인 말로 신문의 조그만 면을 차지했던 가쉽거리일 뿐이다.

자현기계공고에 다니던 재석오빠가 기대와 희망을 안고 나갔던 현장실습에게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일했던 오빠가 사고로 모든걸 잃었는데 사과하는 사람이 없다.

동생인 재경은 억울하다. 반드시 누군가에게 사과를 받아야겠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주를 이루는 아동소설과는 다르게, 청소년소설에서는 세상속으로 들어간 청소년들이 겪게 되는 문제가 종종 나와 읽고나면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다.

그냥 '오늘도 이런일이 있었네'하며 지나치거나 '쯧쯧, 안됐네,,어쩌다...'생각하고 가볍게 넘겼던 일들이 두현과 재경에게는 지금까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버리는 사건이 되어버렸다. 나라면 감당할 수 있었을까?

왜 제목이 '나는 복어'일까?

'복어'처럼 독이 바짝 오른 모습은 두현보다는 강태한테 더 어울리는 게 아닌가?.

아마도, 엄마와 아빠의 사건이 두현에게 그동안 복어의 독보다도 더 진한 독이었다면, 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결심을 하면서 스스로 독을 풀어내게 된다는 의미에게 '나는 복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쓰인 작가의 바램대로, 두현도 재경도 준수도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 옛날 이야기처럼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고 끝맺음되는 삶이 되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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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존감의 힘 - 소극적인 아이도 당당하게 만드는
김선호.박우란 지음 / 길벗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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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육아서나 자녀교육서를 그리 즐겨읽진 않는다.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데 피가 되고 살이되는 말들이겠지만 결론은 "그러니까 아이에게는 엄마가 꼭 필요하고 화도 내지 말고 잘 들어줘야 해"라는 걸로 마무리되는 책들이 종종 있어 그렇지 못한 나에게 죄책감을 심어줄 때가 있어서이다. 그래서인지 혹시 이 책도 그런류의 책이 아닐까싶어 별 기대없이 책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우리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문제행동들이 예시로 나오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어 금방 읽어나갈 수 있었다.


부모들이나 교사들은 아이에게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너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전달해라, 너의 생각을 말해봐라, 너는 소중한 존재다 등의 말들을 아이에게 계속 이야기한다. 나 역시 이런 말들을 하며 아이가 자존감 높은 아이로 자라길 바래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자존감보다 앞서 세워져야할 것은 '존재감'이라는 것이었다.

존재감은 스스로 세울 수 없다. 누군가가 나의 말들을 들어주고 눈을 마주쳐주고 인정해주는 경험이 있어야 존재감이 생기는 것이다.

순간 그 안의 나의 생각이 깨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문제아동을 바라보며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생각했던 아이들의 마음에는 그런 행동을 통해서라도 스스로의 존재감을 느끼려고 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알지 못하는 나와, 그걸 알아달라는 반 아이사이에서 계속적인 갈등이 있었던 것 같았다.


저자가 초등교사라서인지 예시로 드는 아이마다 다 우리반 아이인가 싶을 정도로 같은 문제를 다루고있었다.

또한 할 수 없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었다. 제목은 '초등 자존감의 힘'이지만 초등교사나 초등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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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의 기적 - 개발과 보존 지구촌 사회 학교 7
김정희 지음, 윤정미 그림 / 사계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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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희 글 / 윤정미 그림 / 사계절 >


개발이 먼저냐, 보존이 먼저냐 하는 문제는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문제처럼 명확한 결론을 내기 어려운 문제이다.

이런 문제를 가끔 교과서에서 다루기도 하는데,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이들의 수준에 좀 맞지 않거나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라 주제를 바꿔 서로의 의견을 나누곤 했는데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초등 3~4학년에서 다루기에 적당한 수준이어서 더 주의깊게 읽게되었다.

더군다나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도 안산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듣는 것 같았다.

우리반 아이들이 떠올리는 시화호의 모습은  갈대습지공원, 달전망대, 뱃길체험 등이었다.

이 그림책을 나오는 개발과정의 일들은 처음듣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하긴 이 아이들이 태어나기 20여년전 이야기이니 모를만도 했다.

아이들은 교과서에서 읽었던 일들이 실제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벌어졌다는 것에 신기해했다.

"시화호 예전모습이 궁금해요~"

"공사해서 다 죽어버린 동물들이 불쌍해요"

"엄마아빠랑 꼭 다시 가볼래요"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희생된 많은 동물들과 자연환경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버린 사람들까지...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그저 재미와 구경을 위해 방문했던 시화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글밥도 적당해서 초등 중학년부터 고학년까지도 사회나 도덕시간에 읽고 서로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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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그리다 - 머물면 비로소 보이는 제주
최예지 글.그림 / 버튼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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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소개하는 책은 많지만, 이렇게 예쁜 그림들로 가득한 책은 처음이네요. 이번 가을 제주도 가는데 꼭 구입해서 읽어보도록 할께요. 그림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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