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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라, 공! - 각자의 방식으로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1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평점 :
시작은 주홍모가 주도한 학급 여자아이들의 외모순위 투표였다.
1위는 배우지망생 손지희, 2위는 정하윤
명백히 주홍모는 나쁜 짓을 했으므로 대가를 치러야 하므로
선생님께 말씀드리려고 했으나
여자 친구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하윤이 네가 잘난 척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문제를 키우는 것 아니야?"
하윤의 친한친구인 시연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하윤은 놀랐다.
그런 오해도 받고 있고 정하윤은 주홍모가 미워서
까불고 사람을 무시하는 홍모에게 경고 차원에서 몰래 자전거 걸쇠를 빼놓았다.
어차피 CCTV가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누가 가져가지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일은 다르게 흘러간다.
2024년, 두 번째 책.
학급에서 일어난 자전거 도난사건에 대해
위에서 등장한 다섯 명의 친구들 '정하윤, 한시연, 손지희, 정인섭, 주홍모'의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받기 전 책 소개에 sns중독, 불법도박 등의 단어로 소개가 되어있어서 (나 근데 왜 있지도 않은 마약이라는 단어를 읽은 것 같지) 한 껏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뭔가 내가 들은 어두운 학교의 이야기가 더 강해서..
이 책은 뭔가 순수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불법도박으로 애들 몇 백만원씩 빚진 이야기는 이미 2018년 이전부터 종종 있었던 이야기고..
담배는 이미 아이들이 음료수 마시듯 마시는 기호식품이 된지 오래고..
건너건너 들은 성관련 문제들, 마약 문제들은..
도대체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우리 애들 이대로 괜찮나 싶을 정도였으니 ㅠ
난 그런 악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너무 싫어서
눈 감고 귀 막고 순수하고 착한 칭구들 이야기만 보고 싶어요 했지만..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이 책은 학급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다섯 명이 다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고, 각자의 방식대로 해결하려고 하는 내용이라
이 친구의 이야기를 읽으면 이 친구에게 공감이가고..
저 친구의 이야기를 읽으면 저 친구에게 공감이가고..
처음에 나온 정하윤 친구가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가도
하윤이의 말투를 읽으며 '하윤아 너 T니?'라는 생각도 들고
하윤이 같았던 친구가 생각나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시연이 처럼 용기있게 하윤이의 편을 들어
나쁜 행동을 공론화 시키지 못하고
그런 외모순위가 까발려질까봐 걱정하기만 한 친구는 아니었나 돌아보기도 했다.
다섯 명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있으니 타인의 생각에 대해 이해하기도 하고 받아들 일 수 있게 도와준다.
중학생 2학년 3학년에서 고1정도의 학생이 읽으면 재밌을 것 같다.
지금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이 이 책을 어떤 느낌으로 읽을 지 궁금하다.
어른이 읽는 청소년소설의 느낌과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있는 아이들이 읽는 청소년 소설의 느낌은 어떨지..
하지만 나도 사실 어릴 때 청소년 소설 잘 안읽었던 것 같다.
"어른들이 뭘 안다고?!" 이런 반항심이었을까.
우리를 다 아는 것처럼 이렇게 써놨다는 것에 분노했을까?
실제로는 더 심하거든요? 라는 허세였을까.
엄청 어두운 내면을 파헤치는 청소년소설인 줄 알았지만.
(넷플릭스 소년심판이나, 하이쿠키, 밤이 되었습니다, 약한영웅, 박화영같은..)
그 정도 깊이는 아닌 것 같고
중학생도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니 많은 친구들이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