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수영장 라임 청소년 문학 52
빌 그멜링 지음,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뜨거운 햇볕 아래 펼쳐진 삼 남매의 여름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첫째 알프레드(알프, 13세), 둘째 카팅카(10세) 그리고 셋째 로베르트(로비, 7세)는 누구보다 수영에 진심이다. 삼 남매는 좋은 일을 한 대가로 야외 수영장 자유 이용권을 받게 되었다. 여름 내내 수영장을 제집처럼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삼 남매는 따뜻하고 편안한 실내 수영장이 아닌 차갑고 역동적인 야외 수영장으로 나가게 된다. 야외 수영장은 이들 남매에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다. 짝사랑을 시작하면서 그 아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알프, 모델이 되기 위해 프랑스어 공부를 하고 있는 카팅카, 형 누나를 따라 제대로 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로비. 청소년 문학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소설의 서사는 매력적이다.


귀여운 삼 남매의 작당모의를 지켜보는 일도 즐거웠다. 그 일은 큰 아버지의 오래된 비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들었더라도 마음이 설레고 두근거려서 동생들을 불러 모았을 것 같다. 더구나 이 아이들은 누구보다 야외 수영장에 진심인 아이들이 아닌가! 삼 남매는 계획을 위한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타이밍을 잰다. 대체 ' 그 일'이 뭐야? 싶은 호기심 많은 분들은 책을 읽기를 바란다. 삼 남매와 함께 마음이 설레고 두근거리고, 때론 긴장되고 두렵기도 한 일을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소설의 초반에 알프는 '차가운 물속에 한참 있으면 그 온도에 몸이 익숙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느끼지 못하게 되니까.(p. 15)'라고 하며 여름의 시간에 흠뻑 빠졌다. 여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눈부신 모습으로 말이다.


관리소장님이 "자, 그럼 내년에 만납시다!"라는 말을 끝으로 여름이 끝났다. 학교가 끝난 후에 수영을 하러 가지 않아 기분이 이상했다는 알프처럼 한참 소설을 읽던 나도 기분이 이상해졌다. 정말로 여름이 끝나는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여름의 끝에서 알프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눈부신 여름은 끝났지만, 그다음에 찾아올 가을과 겨울, 봄 그리고 다시 여름까지 알프는 또 자랄 것이다. 카팅카와 로비도. 그리고 나도 조금 더 자라있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차가운 물속에 한참 있으면 그 온도에 몸이 익숙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느끼지 못하게 되니까. - P15

하지만 그래도 계속되어야 했다. 내 말은, 삶이 그렇다는 말이다. - P1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