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간단키토는 처음이지?
아놀드 홍.이영훈 지음 / 북드림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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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서평을 작성합니다.

책의 제목에 적힌 간단키토를 보고, 간단하게 키토제닉을 소개하고, 간단하게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보니 간단은 간헐적 단식의 줄임말이었다.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꾸준한 에너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키토제닉 식단과 간헐적 단식은 오토파지까지 더해져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 참 좋은 조합이다. 이 두가지가 조합된 내용이라니 가족들에게 권하고 싶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나는 책을 읽기 얼마 전부터 나름대로 키토제닉 식단을 하고 있었다. 이제 3주정도 되었다. 식단 시작 이후 174cm, 30대 후반 남자인 내가 71kg 정도에서 68~69kg 정도로 살이 빠졌다. 아마 수분이 빠져나간 것이겠지만, 어쨌든 살이 빠졌다. 나는 살을 빼려고 한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리고 기억력, 피부도 좋아져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1장에서는 그동안의 다이어트들의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살 빼기 위한 다이어트(식단)만이 아니고, 건강을 위하여 하는 채식의 문제점, 그냥 편하게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법이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식단의 문제점을 쉽게 알려준다. 칼로리 제한 식단의 문제만이 아니라 채식, 일반식에서의 문제도 알려주었기에 꼭 살빼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장에서는 간헐적 단식에 대해 알려준다. 사실 내가 16:8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게 된 것은 단순하다. 고등학교 때 아침에 잠을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어서 아침을 거르는 것이 시작이었다. 그렇게 안 먹다 보니 아침을 거르는 것이 익숙해 졌고, 속이 비었을 때의 상쾌함도 있었기에 지금까지 하고 있다. 단식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고, 그저 아침을 거르다 보니 하게 된 것인데, 오히려 간헐적 단식을 알게 되고 16:8 이니 1일1식이니를 알게 되면서 궁금한 것들이 생겼었다. 이 책을 통해 그 궁금함을 해소했는데, 그 중 한가지가 16:8에서 8시간 식사시간의 의미이다.

12시부터 1시까지 밥을 먹었으면 8시까지 밥 먹는 것을 끝내야 하는지, 9시까지 끝내면 되는 것인지 같은 것이 궁금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집에 와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려다 보면 8시까지 식사를 끝내는 것이 힘들 때가 많았다. 책에서 9시까지 끝내면 된다고 하여 마음이 더 편해졌다.

이렇게 별 것 아니지만, 혼자 하려다 보면 막히는 부분에 대해서 알려줘서 좋았다.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저탄고지 다이어트에 대해 알려준다. 정형화된 식단 메뉴란 것이 있기 힘들기 때문에 전체적인 틀을 짜주면서 저탄고지를 하며 겪게될 문제에 대해서도 다뤄준다.

나 같은 경우 저탄고지 시작하고 2주 좀 넘었을 때, 키토플루가 왔다. 그동안 별 이상을 못 느꼈기에 나는 저탄고지랑 잘 맞는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심장이 좀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책에 나온대로 소금을 물에 타 마시고, 음식을 조금 더 짜게 먹고, 집에 있는 마그네슘 영양제를 한 알 더 먹었더니 2~3일만에 괜찮아졌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외식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저탄고지 하기 힘든데, 그럴 경우에 대한 대처법도 알려준다. 그 방법들을 응용해서 대처하되 탄수화물을 좀 먹게 되면 그건 그것대로 그냥 즐기자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송년회를 하며 조금씩 먹는 탄수화물, 단 맛은 정말 맛있더라. 단 것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저탄고지를 더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4장에서 아놀드홍의 건강수칙은 당연한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당연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나 역시 잘 지키고 사는 것은 아니니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5장에서는 아놀드 홍님의 운동법이 적혀 있는데, 솔직히 이 파트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전체적으로는 괜찮을 수 있는데, 3가지가 내 생각에는 안 좋았다.

살 빼는데 운동의 역할이 크지 않다 해도 운동의 필요성을 말해주는 것은 당연히 좋다. 레벨 1,2,3 운동법은 서킷트레이닝으로 근력, 심폐지구력을 같이 키울 수 있으니 좋다. 다만 30분동안 10세트를 해야 하는데, 각각의 횟수가 꽤 많다. 아무리 맨몸 스쿼트라지만 30회를 1세트에 하면 10세트면 300회이다. 팔굽혀펴기는 100회이고, 크런치는 200회이다. 이걸 다 30분만에 하라고? 살 빼려고 이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 이정도 수준은 너무 과하다. 나는 못 할 것 같다. 근데 이게 1단계이다. 이대로 운동하면 골병 들 것 같다.

그래서인지 바로 앞에 아프면 주무르라고 알려준다. 그런데 근골격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제대로 주무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픈 곳을 주무르라지만, 방사통도 있고, 본인도 손목통증은 아픈 곳이 아니라 다른 곳을 주무르라고 한다. 물론 셀프 마사지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뭐 이렇게 배움을 시작할 수도 있겠다.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부위별 살 빼는 운동이다. 스팟 리덕션에 대해 새로운 이론이 나왔는지 찾아봤는데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 이미 10년도 전에 스팟 리덕션은 없다고 밝혀졌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운동을 가르치는지 모르겠다. 하체가 제일 직관적이니 예를 들자면, 책에서 하체 살 빼기 위해 스쿼트를 하라고 한다. 그럼 하체를 두껍게 하기 위해서는 무슨 운동을 하면 좋은가? 스쿼트지 뭐. 부위별 살 빼기로 꼬셔서 운동을 시키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책에서 저렇게 쓰면 신뢰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건 운동을 글로 배운 나도 아는 건데 말이다.

6장은 이영훈 선생님의 질문 답변이다. 저탄고지를 하려는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잘 모은 것 같다. 질문 답변을 보며 속이 시원해졌다.

특히, 첫째가 지금 6살이라 정확히 6세 아이가 저탄고지 해도 될까요 라는 질문은 나를 위한 질문 같았다. 아이에게도 저탄고지를 해도 되는가. 이론적으로는 당연히 해도 되는데, 아직 기존의 상식이 머릿 속에 있기 때문인지 나에게 적용하는 것은 쉬워도 아이에게 하는 것은 좀 거부감이 있었다. 그래도 답변을 보고 시도했고, 저탄고지는 아니지만 중탄중고지 정도를 한 것 같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있던 피부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동안 애들은 무엇이든 잘 먹기만 하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너무 빵 같은 걸 많이 먹였던 것 같다. 앞으로는 좋은 음식을 줄게 ㅠ

첫 부분에 적었듯이 나는 키토제닉 식단을 하며 매우 만족하고 있다. 최근 연속혈당계를 이용해 다이어트에 접목시키는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살 빼는 약도 나오고 있다. 약으로 살 뺄 수도 있을 것이고, 혈당계를 이용해서 살도 빼고, 좀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 모든 것의 최상위로 키토제닉을 두고 싶다. 다른 두 방법에는 지방 공급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식비가 올라가고, 단 걸 거의 먹지 못 하는 것은 매우매우 아쉬운 점이지만.

직접 키토제닉 식단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 식단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너무나도 맛있는 정제탄수화물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이미 그 맛을 보고 끊거나 엄청나게 줄인다는 것은 매우매우 힘든 일이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키토제닉과 간헐적 단식에 입문하여 건강한 삶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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