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머니 씽크 스몰 - 편견과 무지를 극복하는 단단한 투자의 원칙
조엘 틸링해스트 지음, 백진호 외 옮김, 설윤성 감수 / 워터베어프레스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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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내용이 정말정말 좋습니다. 제가 최근에 몇년간 읽었던 주식 투자 서적 중에 가히 최고라 할만 합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 서적 조금이라도 읽어 보신 초보자 수준만 되어도 읽으실만 할 겁니다. 내용이 정말 좋아 허투루 넘길 페이지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책을 깔끔하게 읽는 것을 좋아해서 웬만하면 줄 긋지 않는데, 엄청나게 그어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ㅎㅎ

한 번 읽고 다 이해할 수도 없고, 두고두고 읽으며 소화할 가치가 있는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다만 한가지 너무나도 정말 너무나도 아쉬운 점은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중간중간 오타가 꽤 많고, 훌륭한 금융전문가께서 번역하셨지만 전문 번역가가 번역하신 책이 아니라 그런건지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빨리 읽을 수 없기도 했지만, 가독성이 좋지 않다보니 읽는데 심력을 많이 소모해서 독서 속도가 많이 떨어졌네요. 일례로 PER을 항상 주가수익률이라고 번역하셨는데, 원문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PER로 하셨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것만 나오면 상관없는데, 이익수익률과 주가수익률이 자꾸 나오고 오타도 중간중간 있다보니 이게 PER인지 1/PER 인지 제대로 쓴건지 잘못 쓴건지를 이익수익률 또는 주가수익률이 나올 때마다 판단해야 되니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더라고요. 주가수익률을 PER로 쓰셨으면 더 읽기 쉬웠을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어려운 용어를 따로 설명해주신 번역가님의 친절함에 감동 받았는데, PER은 주가수익률이라고 하니까 오히려 헷갈리더라고요 ㅎㅎ

내용이 엄청 좋아서 가독성 부분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책의 초반에 "열 개의 기업을 들춰봐야 한 개의 투자 할 만한 기업을 찾을 수 있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월가의 영웅에서 피터린치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제가 월가의 영웅을 읽을 때는 저 말이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았었나 봅니다. 생소하더라고요. 여기서 말하는 한 개의 기업 외의 아홉 개의 기업이 모두 안 좋은 회사라는 말은 아닐 겁니다. 회사 BM이나 경영자 등은 좋아도 주가가 높으면 투자 할 만한 기업이 되지 못 하는 것이겠죠. 미리 공부해 두면 나중에 나머지 9개의 기업 중에서도 투자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렌 버핏은 회사 인수 제의 전화를 받고 15분 안에 답을 준다고 했는데, 그럴 수 있는 것은 인수할 만한 기업은 미리 분석해 두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대니얼 카너먼의 유명한 책인 "생각에 대한 생각"을 읽었습니다. 이 책도 정말 좋더라고요. 두께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에 눌리긴 하지만...아무튼 거기에서 평균회귀에 대한 내용이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 거부감이 느껴지는 그런...아무튼 투자자로서 평균회귀를 벗어나는 위대한 기업을 찾아야 겠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결국 평균회귀하게 됩니다. 이런 파편적인 지식은 갖고 있었는데, 왜 평균회귀를 잘 생각해야 되는지 책을 읽고 알 수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비극적인 파멸은 이익과 주가수익률 모두 엄청난 단계까지 올라갔을 때 발생한다.

그동안 저는 평균회귀로 주가가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또 저평가 성장주의 경우, 이익의 성장으로 시총이 늘어나고 멀티플(PER)의 상승으로 또 한 번 시총이 늘어나는 것을 통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지식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올라간 시총에서 이익 성장이 정체 되어 PER이 내려간다면? 혹은 이익 조차 내려가고 PER까지 내려간다면? 정말 끔찍한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평균으로 회귀하는 성장주, 성장이 꺾인 성장주가 후두려 맞는 것이 저런 의미구나 했습니다.

이 외에도 책을 읽으면서 느끼고 배운 수많은 것이 있습니다만, 너무 길어질 것 같습니다 ㅎㅎ 해서 두 가지만 더 간단하게 적어보고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수많은 경험과 간접 경험 역시 자세히 쓰여져 있습니다. 그런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와 마지막 부분에 있는 능력범위에 대한 내용이 합쳐져 다음 W를 찾는 것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말이 나온 것은 시골의사 박경철 님의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W를 찾으라는 말은 너무나 매력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 W를 소개해준 친구분은 부자가 되었을까요? 인터넷 초창기 비슷한 일을 하는 수 많은 기업 중 최후의 승자를 과연 제가 골라낼 수 있었을까요? 구글이 아닌 라이코스에 투자했다면? 네이버나 다음(다음도 좀 애매하네요. 카카오 인수로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습니다.)이 아니라 엠파스에 투자했다면?

물론 바스켓으로 전부 담았으면 나머지 다 망했어도 구글 혼자 수익률 하드 캐리 했겠지만, 전체 수익률로 보면 어떨지 또 모르겠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W를 찾는다는 것에 회의가 들었습니다. 제가 지향할 투자는 어떤 것인가에 대해 좀더 확실한 윤곽이 잡힌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예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부분이긴 합니다 ㅎㅎ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부터 들었던 의문은 빅 머니는 좋은데 씽크 스몰이라니? 였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거시경제에 휘둘리지 말고 너무 관심 갖지도 말고 기업에 집중하라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이왕이면 작은 기업에 말이죠. 그래야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중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분간해낼 수 있을테니까요. 조엘 이니까 무슨 마법 공식이라도 또 나오는가 했던 저는 살짝 실망을 ㅎㅎㅎ하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아 한가지만 더 쓰고 싶네요. 제게 이 책의 백미는 5부 가치의 평가 에서 19. 나쁜 주식을 피하는 4가지 질문 파트입니다. 여기서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분석하는 것이 굉장히 자세하게 나오는데, 앞의 나온 많은 내용들이 정리되면서 아 이렇게 적용하는 거구나 하는 힌트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 부분만 보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거죠. 앞선 내용들에 대해 읽고 나야 이 부분을 읽으며 이해에 도움이 될 겁니다.

피델리티 매니저 3분의 책을 읽어 봤습니다. 피터린치, 앤써니 볼튼, 그리고 이 조엘 틸링해스트까지요. 앤써니 볼튼의 책보다는 쉽지만, 피터린치의 책 보다는 좀 딱딱합니다. 세 책(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안 읽어봤습니다ㅠ)모두 훌륭한 책입니다. 피델리티가 정말 뛰어난 운용사일 거란 생각이 막 드네요 ㅎㅎ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만 3쇄 쯤 되면 사시는 것을 더 추천드리겠습니다 ㅎㅎ 하지만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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