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고객님! 대리운전 목사입니다
박종배 지음 / 에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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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고객님 대리운전 목사입니다~읽고 💕

대리운전 기사, 목사?
뻔한 스토리 아닐까 싶었다.
개척교회를 하다가 힘들어서 대리운전이라는 현장에 뛰어들었고, 거기에서 느끼는 삶의 애환 그리고 거기서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손길.
뭐 이런 내용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나는 박목사님과 한마음이 되어있었다.
책 읽기 전의 생각은 온데 간데 없었다. 오롯이 내 가슴속에 주님과 나만의 상채기를 아니 숨겨둔 상처를 꺼내고 있었다. 그리고 바라보게 하였다. 똑똑히 보게 하였다.
1998년 IMF 시절에 시작했던 개척교회,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와 가정의 이유로 2004년에 다른 목회자에게 인수해야만 했던 나의 이야기들. 묵혀두었던 나의 가슴 시린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있었다.
‘네가 잘못 한 게 아니야. 네 책임이 아니야. 너 때문이 아니야~’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나랑 함께 있었잖아. 그러면 된거야~’

박목사님이랑 나는 같이 울었다.
그가 분노할 때 나도 같이 분노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함께 무릎을 꿇었다.
‘살아계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은, 일목(일하는 목회자)과 일목의 교회를 사랑스럽게 보호하고 계신다.

비행청소년을 위해 살았던 개척 후의 이야기,
평생 할 줄 알았던 그 풍요로웠던 일도 그만두게 하시고,
광야와 같은 길 위에서 장애인과 고아들을 위해 눈길을 돌리게 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께 묻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
‘하나님, 저 잘 따라가고 있나요?’

장애인활동지원사로 살고 있는 요즘,
-물론 장애인 사역에 대한 하나님의 이끄심에 대한 순종의 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의 내 모습에 당당해야 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나의 개척 실패 이야기가 부끄럽지 않는 일이란 걸 깨닫게 해 주었다.
비행청소년들과 살았던 시간을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이집트로 가고 싶지 않다고 울던 요셉처럼 매달렸던 내게.....
그만두게 했던 일들이 주님의 허락 하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하시고
부끄럽지 않게 해 주셨다.

박목사님의 실패 이야기를 통해 나 역시 치유 되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의 돈을 쥐어짜기에는 실패 이야기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실패한 가슴에는 처방 약이다.
나 울고 있니? 나 치료되고 있니?

일목에 대한 관심?
나는 개척을 할 때 아내랑 파지도 줍고, 학원 차량도 운전하고, 일용직도 하고....
새롭지 않는 일목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땐 자랑스럽지는 않았었다.
일목으로 수고하시는 목사님들과 박목사님을 보면서 자랑스러움을 갖게 되었다.

실패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 볼까?
‘실패 가운데 영생으로 이어지는 길을 발견한다면, 고통 속에서 천국을 길어 올릴 수만 있다면 텅 빈 화려함보다는 차라리 알찬 초라함이 백번 낫다.’ 라고 박목사님은 말한다.
진리다. 하나님께서 이미 실패자와 함께 하신다.
하나님 계시지 않는 성공보다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실패자이고 싶다.

오늘 이 시간 박목사님은, 어느 도로를 달리고 있을까?
내일이 주일이라서 내일 전할 말씀을 생각하고 있을까?
2% 진상들- 교회 안의 그 진상들보다 훨 낫겠지만-에게 고난 중이신가?
성도들을 위해,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을까?

기뻐해요, 우리!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시37:4,개역재정)
"여호와를 생각하면서 즐거워하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의 소원을 들어 주실 것입니다."(쉬운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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