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으로 보는 세계사 - 자르지 않으면 죽는다!
진노 마사후미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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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을 위해서는 측근도 주저없이 숙청한다!
권력과 목숨 앞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숙청이란 '정치 단체나 비밀 결사의 내부 또는 독재 국가 등에서 정책이나 조직의 일체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반대파를 처단하거나 제거함.'이라고 설명한다.
저자인 진노 마사후미는 숙청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계사를 알아가고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크게 중국과 유럽의 이야기이다.
중국인의 민족성이 유럽에 가깝다는 문장을 보고 이 둘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정치를 하려면, 권력을 잡으려면 숙청이 필요한 옛 상황들이 어떤 이야기로 펼쳐질지 궁금했다.


p27/숙청의 논리 1
중국에서 숙청은 '산고'와 같아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번영'은 찾아오지 않는다.
p37/숙청의 논리 2
공적이 너무나 크면 주군이 두려워하여 죽인다.
이 경우 중국은 본인뿐만 아니라 일족을 모두 몰살(멸족)했다.
p47/숙청의 논리 3
권력을 수중에 넣은 사람은 이에 집착한 나머지 의심암귀에 빠진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감은 숙청을 낳고, 숙청은 또 다른 숙청을 끊임없이 재생산한다.


책은 중국의 '성인군자의 대표'로 꼽히는 공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공자도 마찬가지로 권력을 위해 인덕이라는 말과 어울리지않게 가혹한 숙청을 태연하게 일삼았다니 조금 충격적이었다.
그 뒤로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항우보다 우수하지 못한 유방이 뛰어난 장군들을 등에 엎고 기회를 얻고난 뒤에는
항우뿐 아니라 자신을 돕던 신하들과 친구까지 숙청해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이것이 숙청의 논리 인가 참 비정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냉철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주저하는 자가 먼저 숙청당하는 현실이었다.
유방이 죽고 난뒤에도 숙청은 계속된다. 왕족 보호를 위해 그의 아내가 숙청을 강행하기 때문이다.
유방의 애첩을 숙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결국은 자신의 가문까지 숙청되는 끝을 보고만다.
저자는 이 끊임없는 숙청이 중국인의 민족성과 현대의 중국의 모습까지 이어져 왔다고 이야기한다.
중국 역대 왕조부터 마오쩌둥, 시진핑까지 그리고 유럽의 레닌과 스탈린 등 숙청이 낳은 괴물들의 이야기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세계사는 기본적인 것도 잘 몰라서 중국사에 관해 알게된 사실이 많아 유익했지만,
저자가 중국에 악감정이 많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해서 그런 부분들은 걸러서 읽으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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