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파씨의 입문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 전에 죽어 희한한 형태의 영혼이 된 여자(대니드비토), 그저 애인에게 장어 하나를 먹이겠단 결심으로 무더위에서 양산을 파는 일당 5만원의 알바생과 마찬가지의 신세이면서 씩씩한 사촌누이, 그리고 여러번 양산을 들었다 놨다하며 신중히 고르는 할머니(양산펴기), 3년 째 어딘가로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는 여자, 언젠가 내가 지하철에서 길을 알려주었을 때 '친절하게 말해줘서 고마워요'라고 하던, 뜨개질 가방을 멘 고독한 얼굴의 여자(낙하하다).

 

 

외로운 사람들이 잔뜩인데,

하나도 청승맞지가 않은 건 참 이상하죠.

담담하고 담백하고 매력적이에요.

자꾸 기억에 남고요.

 

 

이 책은 책을 물건 이상으로 다루는 저에겐 없어선 안 될 소중한 친구같은 느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문학동네 시인선 54
이규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 참고로 괜히 멋부린 시들이 싫어요.

못알아먹게 쓴 말들을 해석하기가 귀찮죠.

못알아먹게 써놓고 알아듣게 배려해준 시들이 좋아요.

제가 수준이 대단히 높거나 까다로운 독자는 아니지만요, 제 시에 대한 주관은 '진솔함'이에요.

우리가 잊은 진솔함. 가끔 외면하기도 했던 그 진솔함. 가슴에 새처럼 날아들어 환희를 주기도 하고, 화살처럼 꽂혀 피가 나게도 하는 그런 진솔함이요.

전 이규리 시인에 대해 잘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고.. 그저 이 시집에 담긴 시들만 읽었어요.

어떻게, 삶의 면면을 이리도 세세히, 모순적이게도 대단히 미학적인 문법과 표현들로 끄집어냈는지 감탄할 뿐이에요.

시로써 최선을 다한 흔적의 모음집이자 기록이에요.

김소연 시인의 <수학자의 아침>과 더불어 근래 읽은 시집 중 가장 좋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선 프롬 - 개정판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4
이디스 워튼 지음, 손영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토록 아름다운 애정 이야기를 왜 이제야 보았을까....? 주인공 이선 프롬 뿐만 아니라 그의 오래된 아내 지나와 어쩔 수 없이 사랑에 빠져버린 매티에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느 두 사람의 사랑이란 결코 두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과 6펜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7
서머싯 몸 지음, 안흥규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광기 어린 예술혼, 그 안에 한 인간의 위대한 의지와 포기가 있다. 온 페이지가 다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