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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다립니다...
다비드 칼리 지음, 세르즈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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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쥐의 서울 구경
방정환 지음, 김동성 그림, 장정희 해설 / 길벗어린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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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너라면 할 수 있어!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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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탄생 (양장)- 젊음의 업그레이드를 약속하는 창조지성
이어령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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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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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책을 샀어. 오늘 오후에 샀는데, 계산하자마자 읽으면서 걸어가다가 사고쳤다? 아니 사고 칠 뻔 했어. 두 번 발목을 접지를 뻔 했고, 한번 계단에서 나뒹굴 뻔 했어. 그리고 지금 막 마지막 장을 덮었어.

안 물어봐? 무슨 책인지? 아니 하루키는 아니야. 음... 요시모토바나나도 아니네요. 힌트줄까? 일본작가.

딩동댕~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은 아니구 낙하하는 저녁. 제목이 딱, 그 느낌 아니니? 오렌지색 비타민이 생수에 녹아들 때의.

음, 잠깐만 읽어줄께. 이게 어딪지? 잠깐만 좀 기다려 볼래? 아... 찾았다.

에쿠니 가오리의 실연을 담은 소설.
섬세한 유리 구슬 같지만 강직한, 리카 ... 사랑을 잃었다.
한없이 따뜻하고 다정했었지만, 다케오 ... 사랑을 버렸다.
춤추듯 밝고 경쾌하지만 건조한, 하나코 ... 사랑을 뺏었다.

아니야, 이것 때문에 산 건 아니야. 잠깐만 기다려 봐봐. 옳지, 여깄다.

낙하하는 저녁은 시간의 소설이다. 한 여자가 천천히, 천천히 시간-무려 15개월-을 두고 실연하는 이야기다. 사랑의 상실과 고독과 죽음과 조용히 마주하고, 마침내 받아들이고, 극복하기로 결심하기까지의 시간을 투명한 눈길로 응시하고 있다.

책 뒷부분에, 실린 글이야. 낙하하는 저녁의 영화감독 아이즈 나오키씨의.

내 의견이 듣고 싶다구? 그렇담 난 아이즈 나오키 감독과는 노선을 달리 할래. 내 관점에서의 낙하하는 새벽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실연하는 이야기는 아니거든.

적당히 따스하고 적당히 서늘한 오후. 오렌지빛 석양속에 서는 거야. 발에 걸쳤던 샌들은 어딘가에 얌전히 벗어두고, 목에 두른 실크 스카프를 풀러 어느 손에라도 쥐는 거지. 살포시 눈을 감고, 바람에 몸을 맡기는 거야.

리카가 보일거야. 사랑하는 남자가 이별을 통보했는데도 생각보다 너무 담담한 여자.리카. 그때부터 나는 기다리는 거지.

이 여자... 왜 안 울지? 도대체 왜 화도 내지 않는 걸까? 울거야 분명. 이렇게 이 앙다물고 있다가, 화산처럼 한번은 폭발할 거야. 숨죽이고 기다리다 보면, 갑작스레 하나코가 등장해.

세상모든 것이 나른하고, 세상 모든 것이 시큰 둥 하고, 사랑을 포기했기 때문에 사랑을 갈구하지도 않을 것 같은 하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들로 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게되는 겉보기에는 행복해 보이는 여자, 하나코.

하나코의 등장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실연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상적이지 않은 하지만 소설속에서 만큼은 너무나 일상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로 흘러가지. 그래, 에쿠니 가오리 작가 본인이 표현해 내고 있는 하나코의 '어서 와'라는 인사처럼, 딱 필요한 만큼만 편안하고 나른하게 일정한 발걸음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 하나코는 일어나 나른한 목소리로, 어서 와, 라고 말했다. 어서 와. 어린 애 같은 말투. 나는 가슴이 벅차 오른다. 1밀리그램의 오차도 없이, 언어가 정확한 중량을 지니고 있다.
그렇게 정확한 무게의 '어서 와'를 오랜만에 들어본다. -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아 그래 그랬구나. 그냥 그래. 하지만 그냥 그렇다고 해서, 별루라는 이야기가 아닌 건 알고 있지? 이 책은 피서철이 한참 지난 가을의 끝이나 겨울에, 여름에 쓰지 못한 휴가를 얻어 혼자 훌쩍 다녀온 보길도나 땅끝마을 여행같아.

근래 머리 속이 많이 어수선 하다지 않았니? 넉넉잡아 네시간이면 다녀올수 있는 고즈넉한 겨울여행 으로 딱일것 같다.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

2004. 1. 17
r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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