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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ㅣ 그림책이 참 좋아 39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백희나 작가님의 책은 무조건 믿고 보는 책 이다.
작가님의 책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긴 여운이 남으며
책을 여러번 다시 읽게 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에겐 세 명의 아이들이 있다.
큰아이는 13살로 이제 사춘기를 시작하느라 짜증을 많이 내고있고,
둘째, 셋째는 쌍둥이 남매로 일상이 경쟁이다.
엄마는 모두에게 사랑을 주고 있다 생각했지만
아이들에겐 엄마의 사랑이 많이 부족 했던것 같다.
특히 아들에게......
그래서 일까? 이 책이 처음 소개 되던 날
울 아이들과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그냥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책을 읽고 이야기 하다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이야기도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매일 혼자도는 아이...
새 구슬을 사러 갔다가 알사탕을 사온다.
알사탕을 먹고 난 후 아이에겐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소파가 하는 말 소리가 들리고, 함께 산지 8년된 강아지 구슬이와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엔 들리지 않던 소리가 사탕을 먹고 들리기 시작하자
다른 사탕들도 먹어보기로 했다.


이 장면...... 내가 많이 하는 말들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랬다.
울 아이들도 얼마나 듣기 싫었을까?......
아빠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사탕을 먹으며 자기로 했는데 그 순간 또 소리가 들린다.
그건 바로 아빠의 마음속에서 들리는 소리. 바로 "사랑해" 였다.
이 장면이 나에겐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베스트 장면이다.
울 아이들도 엄마의 속 마음은 "얘들아~ 사랑한다" 라는 걸 알아 줄까?

분홍 사탕인줄 알고 먹었는데 이번엔 풍선껌이다.
풍선을 커다랗게 불고 날려보냈는데 풍선이 되돌아와 펑 터지더니 할머니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는 할머니와 언제든 이야기 하고 싶어 풍선껌을 식탁밑에 붙여 둔다.
마음이 짠~ 해지는 부분이다.
울 막내딸은 할머니의 목소리와 대화를 하는 이 장면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마지막 남은 투명한 사탕은 아무리 빨아도 조용하다.
그래서 아이는 먼저 말해 버리기로 했다.
"나랑 같이 놀래?"


아이가 이 말을 하기까지 많은 용기를 내었어야 했을 것이다.
울 큰아이가 어렸을적 그랬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물어보았다.
"아들아~ 너는 이런 마법 알사탕이 생기면 무슨 소리를 가장 듣고 싶어?" 라고 물었더니
아들 왈
"엄마, 아빠 소리요. 왜냐면 나한테 잔소리를 많이 하니까
엄마, 아빠 진짜 마음을 듣고 싶어요."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책을 덮고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엄마로써....엄마로써..... 엄마로써.....
나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엄마인지...
백희나 작가님의 책을 통해 이렇게 나마 아이들의 마음을 엿 들을 수 있어
무엇보다 행복했고, 다음책은 어떤 책을 준비하고 계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