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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먹는 괴물 ㅣ 밝은미래 그림책 45
이현욱 지음, 양수홍 그림 / 밝은미래 / 2020년 4월
평점 :
냉장고 먹는 괴물의 겉표지를 보면 괴물의 배가 넘 통통하고 털 색깔도 예쁜 주황이라
무섭다기 보다 귀엽다는 느낌을 제일먼저 받았다.
아이들은 괴물의 모습을 보고 도깨비다, 강아지 닮았다, 귀에 양말을 신은것 같다...라는 말을 하였다.
책의 내용을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괴물이 이 동네의 냉장고를 모두
'꿀꺽' 하고 먹어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사람들은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증발해 버린 냉장고를
찾아보지만 누가 훔쳐갔는지, 어디로 없어진건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야말로 신비한 미스테리......
그러던 어느날
냉장고 괴물이 배가 아픈 일이 발생하고 한동안 괴물을 볼 수가 없어진다.
사람들은 냉장고가 없어지자 필요한 음식들만 조금씩 사서 요리를 하고
많은 재료들은 옆집과 나누어 쓰기도 하며 지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냉장고가 없어서 불편한것 보단
이웃들과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고 , 이웃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오히려 동네 이웃들과 가족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어렸을적 살았던 동네 생각이 참으로 많이 났다.
전이나, 떡을 하면 엄마가 '옆집 누구네 갔다 주고 와라~' 라고 하시면
즐거운 맘으로 배달을 갔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요즘은 내 이웃에 누가 사는지, 엘레베이터를 타도 서로 모른척 하며
지내다 보니 사람사는게 좀 삭막해 지는 것 같다.
옛날 음식을 같이 나눠먹고, 같이 놀고, 자신의 일처럼 같이 걱정해 주시던
옛 이웃들이 그리워 진다.
우리 아이들에게 냉장고가 없어지면 어떨것 같냐고 물어보니
'싫어~' 라고 대답 한다.
이유는 지금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크림도 못 먹게 되고,
얼음도 얼릴수 없고, 음료수도 시원하게 먹을 수 없어서 싫다고 한다.
나도 냉장고가 없으면 당장에 먹을 김치가 쉬게 될까 걱정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울집에 갑지기 올지도 모르는 냉장고 괴물이 냉장고를 먹고 배탈이 나는 일이 없도록
냉장고 정리를 좀더 철처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부로써 반성을 하게 되는 책.......